H지수 ELS 발행금액, 2015년 3월 5.8조서 지난달 983억 '급감'증권업계 "H지수 저평가 구간 진입…지나친 불안감 불필요"
  • ▲ 월별 H지수 추이 및 기초자산 발행현황 ⓒ한국예탁결제원
    ▲ 월별 H지수 추이 및 기초자산 발행현황 ⓒ한국예탁결제원

    SCEI지수(홍콩항셍기업지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인기가 1년만에 급감했다.

    지수가 급락하며 ELS에 대한 투자 위험이 부각되기 시작하고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ELS 발행금액이 1년 전에 비해 6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2015년) 3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ELS는 5조8356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반면 1년 뒤인 지난 3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ELS 발행은 983억원에 그쳤다.


    월별 기준으로 2015년 3월 기록한 H지수 기초자산 ELS가 3년래 최대치라면 지난 3월 기록한 H지수 기초자산 ELS 발행금액은 3년래 최저치로, 2010년 이후 월 1000억원 미만으로 발행된 것 역시 지난 3월이 최초다.


    H지수 ELS 발행금액은 지수 흐름과 추이를 같이 한다. 지난해 3월과 4월 1만4000선을 찍었던 H지수는 지난해 8월 1만선이 붕괴됨에 따라 발행금액이 8월 2조8649억원에서 9월 9288억원으로 곧바로 줄었다. 9월에 지수 추가 하락이 진행되자 10월 발행금액은 1720억원으로 9월 대비 추가 급감했다.


    이후에도 현재까지 H지수 ELS 발행금액은 직전월 H지수의 등락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달 H지수 ELS 발행금액이 급감한 것 역시 지난 2월 지수가 8000선 붕괴위험에 놓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극도로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 이후 H지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인 만큼 이달 들어 H지수 ELS는 다시 발행금액이 늘어 21일까지 2136억원이 발행돼 이미 3월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3월 H지수를 대체한 지수로는 유로스톡스50이 꼽힌다. 2015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조~1조1000억원 수준의 발행금액을 기록했던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한 ELS는 3월에는 2배 이상 늘어난 2조354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4월 들어서는 21일까지 8661억원이 발행돼 평소 수준으로 돌아갔다.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역시 지난해 10월 1조1483억원, 11월 1조653억원 발행된 이후 12월부터 2월까지는 1조원 아래 수준의 발행금액을 기록했지만 3월에 1조7160억원 발행되며 2월 898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발행금액이 뛰었다.


    그러나 H지수의 확실한 대안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1분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10조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4조1039억원에 비해 58.5% 급감했다.


    직전 분기 12조7713억원에 비해서도 21.7%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손실 우려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직전 분기보다 공모 ELS는 39.1% 줄고 사모 ELS는 39% 늘었다"며 "ELS 시장에 대한 위기감으로 공모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여전히 'ELS만큼 수익률이 높고, H지수 만큼 매력적인 기초자산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데 주목하며 공포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의 96%가 만기 시점이 2018년 이후라 이 기간에 일정 지수를 회복하면 약정된 수익 보장이 가능하다"며 "증권사들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H지수가 5년래 최저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며, 만기가 2년 남았기 때문에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사모시장을 중심으로 ELS 발행이 지속되면서 향후 공모 발행 역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