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쿠스, 중장-체어맨, 소장-그랜저, 준장-K5 배기량이 계급별 차량 선정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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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대 에쿠스.ⓒ현대차
수년째 현대차의 에쿠스가 군 최고등급의 관용차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어 쌍용차의 체어맨과 현대차의 그랜저, 기아차의 K5가 장군들의 이동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장군부터 운전병이 딸린 관용 차량을 제공한다. 이때 계급별로 차량 모델도 달리 지급한다. 대장은 에쿠스(3300㏄), 중장은 체어맨(2800㏄), 소장은 그랜저(2400㏄), 준장은 K5(2000㏄)다.
계급별 차량 선정에는 배기량이 크게 고려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개정 전 관용차량 관리규정 4조 2항은 차량에 따라 직책별 배기량에 대해 지침을 명시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직책별 배기량을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과거 관례대로 배기량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안정성이나 연비, 품위유지 등도 크게 고려된다. 계급별 차량 리스비 지출 부담도 차량 선택을 좌우한다. 국방부 관용차량은 국산차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통해 정해진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선정된 군 관용차량의 최고 등급은 에쿠스다. 에쿠스는 고 정주영 명예 회장이 1999년 처음으로 선보인 고급세단이다. 이후 에쿠스는 쌍용차 체어맨을 제치고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관용 차량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델로 등극했다.
출시하던 해부터 지금까지 에쿠스는 대한민국 최고급모델로 위상을 굳건히 다져왔다. 지난 2010년 서울 G20정상회의 당시 의전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때 에쿠스 신형은 BMW 7시리즈, 아우디 A8, 크라이슬러 300C 등과 함께 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현재 '에쿠스'는 사실상 단종됐다. EQ900이 출시되면서 앞으로 대장급 관용차량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산차 브랜드 중 3000cc급 고급세단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매우 높다.
별 3개 중장급에게는 차관급에 해당하는 관용차인 체어맨이 주어진다. 체어맨은 1997년 10월에 첫 출시 이후 에쿠스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 수준에 위치한 세단이다. 체어맨은 우리 사회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를 상징하는 '의장', '회장', '위원장'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수한 차량성능과 고품격 이미지를 표현하고 최고급 승용차를 타는 고객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별 2개 소장의 관용차는 그랜저다. 그랜저는 국내에서만 총 145만대를 판매된 국가대표 준대형 세단이다. 그랜저는 걸맞은 최첨단, 최고급 사양과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품격을 높여주는 고급세단으로 30년간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별 1개 준장에게는 K5가 주어진다. 준장은 장군 이전 단계의 계급으로 장군과의 차등을 위해 대형의 고가 모델보다는 2000cc의 중형 세단을 받는 것이 관례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관용차량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꾀할 수 있다"라며 "특히 군대와 같이 위계질서가 강한 곳에서 계급별로 주어지는 관용차의 의미는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