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미 작업에 3주쯤 걸릴 것으로 전망… 바닥 상태 몰라 더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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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은 사람이 꾸미되 이루어짐은 하늘에 달려있다더니 세월호 인양이 그렇다.
세월호 인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수(이물) 들기가 13일 기상 악화에 따른 돌발상황으로 열흘쯤 늦춰지면서 세월호 인양이 예정대로 7월 말까지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선미(고물) 아래로 인양용 빔 8개를 집어넣는 공정이 어느 정도 빨리 이뤄지느냐에 인양 시기가 달렸다. 해수부는 이 작업에 3주쯤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해저 바닥 상태가 어떤지 아직 모른다는 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된 선수 들기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13일 오전 2시부터 작업현장에 예보에 없던 강한 너울이 들이닥치면서 선수 들기 작업이 중단됐다.
해수부 설명대로면 이날 오전 내내 남동풍과 함께 파고 2m의 너울이 8~10초 이어지면서 2.2도(°)까지 들어 올려졌던 선수가 0.6°(높이 1.5m쯤)까지 내려앉았다. 해수부는 너울이 일으킨 상하진동으로 말미암아 설치한 지름 109㎜ 와이어가 출렁였고, 이 과정에서 설치한 와이어 5개 중 3개가 선체를 파고 들어가 선수가 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수부와 상하이는 14일까지 선수 부분 하중을 보강한 뒤 선수를 다시 내려놓고 다음번 소조기에 작업을 재개해 오는 25일이나 26일쯤 선수 들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선수 들기 지연으로 애초 다음 달 말까지 인양을 완료하려던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일각에서는 해수부가 현장에서의 돌발 변수를 고려해 인양 시기를 정한 만큼 예정대로 7월 말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선수 들기가 배의 무게를 줄여주는 부력재(고무폰툰) 문제로 연기되면서 애초 인양 시기에 포함했던 여유분의 일자를 모두 소진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따라서 7월 말 인양의 관건은 선수 들기 작업을 마친 후 선미 부분에서 이뤄질 인양용 빔 설치 공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미 부분의 해저 바닥 상태를 알 수 없어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만약 이 부분의 공정이 빨리 이뤄진다면 (예정대로) 7월 말 인양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8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부연했다.
해수부는 애초 선미를 들어 올려 그 아래로 인양용 빔 8개를 넣는 공정을 2∼3주간 진행한다는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