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아이 13% 급등…동성화인텍·현대인프라코어 9% 올라트럼프 에너지 정책 대전환 공표 영향"4년간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 불가피…LNG 가장 빨리 성장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애리조나주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 인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240823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애리조나주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 인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240823 AP/뉴시스. ⓒ뉴시스
    취임 첫날부터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정책 대전환을 공표하자 국내 에너지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관련주를 주목하며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발전설비 제작사 비에이치아이는 전일 대비 13.34% 급등한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1만8930원으로 출발해 한때 2만2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LNG 보냉재 전문업체인 동성화인텍(9.22%)도 급등했다. LNG 운반선 관련 종목인 HD현대인프라코어(9.04%)도 동반 강세였다. 

    이는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각) 공식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폐기, 파리협약 탈퇴, 석유·천연가스 시추 확대, 풍력발전 지원 중단 등 계획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해방'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비축유(SPR)를 다시 채우고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행정부 2기가 공격적인 화석연료 친화 정책을 예고한 만큼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NG를 주목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앞으로 4년간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이 기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산업은 LNG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천연가스 시추 및 생산과 관련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지난해 말 완공된 LNG 터미널 가동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면서 수출량이 전년도 대비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3~5년 사이 미국 내 신규 LNG 터미널 건설이 대거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에너지 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E&S 등 민자 발전사가 미국산 LNG 도입의 수혜 기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산 LNG 확대가 가능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트레이딩 업체들이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한 선박용 크레인 및 데크하우스 전문기업인 오리엔탈정공도 LNG 운반선 관련 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NG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제작업체인 비에이치아이도 주목받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비에이치아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LNG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수요와 맞물려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