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 “2018년까지 시 부채 8조원대로 줄일 것”
  •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6기 2주년 기자설명회'에서 2년의 시정운영 방향인 '시민행복 더하기, 인천 주권 시대 열기'를 주제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 사진 인천시 제공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6기 2주년 기자설명회'에서 2년의 시정운영 방향인 '시민행복 더하기, 인천 주권 시대 열기'를 주제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 사진 인천시 제공

    “일요일보다 금요일에 눈을 떴을 때 더욱 설레는 것처럼, 내일의 희망이 오늘의 행복이 되도록 인천의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다음달 1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 부채 2조원 감축, 인천發 KTX 시대 도래 등을 지난 2년 동안의 주요 성과로 꼽으면서, ‘민생-교통-해양-환경 주권 실현’을 민선 6기 후반기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의 미래상을 설명하면서 “너와 내가 다르더라도 기회는 균등하다는 최소한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약자 지원 재단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정복 시장은 “인천이 먼저 나서 새로운 성장·복지 모델을 균형 있게 설계해, ‘함께 잘 사는 21세기형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선6기 후반기 핵심과제 실현을 통해 “인천 주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인천시 부채 감축’이었다.

인천시는 송도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경기장 건설 등 대형 토목사업을 잇따라 벌이면서, 시의 재정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인천시는 불과 4년 전 시 공무원들에게 복리후생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

때문에 2년 전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 최대 이슈는 산더미처럼 늘어난 시의 빚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가에 모아졌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시의 빚을 줄이는 일은 신임 시장이 짊어져야 할 최대 난제가 됐다. 

취임 2주년 성과와 앞으로 비전을 발표한 이날 기자설명회에서도 최대 화두는 ‘인천시 부채 감축’이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취임 당시 13조원에 이르던 시의 부채를 2년 만에 11조원대로 약 2조원 줄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정복 시장은 남은 2년 동안 시의 부채를 8조원대까지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늘기만 하던 시 본청 채무를 줄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시 본청 채무는 2014년 3조2,600여역원에 달했지만 유 시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의 본청 채무는 지난해 3조2,200여억원을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3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시 본청 채무를 2018년까지 1조9천억원대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인천시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1.4%로 떨어진다.

유 시장의 말대로 시 본청 채무가 줄어들면, 인천시는 정부가 지정한 ‘재정위기 주의단체’ 리스트에서 이름을 뺄 수 있다. 행자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를 넘는 경우,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한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40%를 넘어서면 그 등급은 ‘심각’으로 올라간다.

행정자치부는, 인천시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018년을 기점으로, 정상수준인 25%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빚을 줄이고 곳간을 채우기 위한 시 공무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재정형편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3%이상 고금리 채무구조를 개선해 1,207억원의 이자를 줄였다. 재정건전화를 위한 노력에 시 공무원들이 동참하면서, 시간외 수당, 연가보상비 등 32억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도 인천시가 재정난을 타개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인천시가 올해 확보한 정부지원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8,501억원이다. 인천시는 올해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비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시 부채 감축 못지않게 관심을 끈 이슈는 인천발 KTX 사업 추진이다, 

이 사업은 이미 개통된 수인선과 KTX 노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인천시민들은 물론 인천 인근에 사는 경기지역 주민들의 KTX 이용이 한결 쉬워진다. 이 사업은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을 사실상 예고했다. KTX 인천 연장 사업의 기본·실시계획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도 추진 가능성이 높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서울-인천 GTX와 관련해 “조기 착공을 위한 사업타당성 확보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사업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천간 GTX가 예정대로 2013년 개통되면, 현재 80분 이상이 걸리는 송도~서울간 이동시간은 23분으로 줄어든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2년을 “빚은 줄이고, 문제는 풀고, 희망은 여는 기간이었다. 재정건전화를 비롯해 오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유 시장은 “앞으로 2년은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행복 더하기, 인천 주권시대 열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