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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의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0.58%였던 연체율이 매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원화대출 중 대기업 여신의 연체율은 전월대비 0.5% 포인트 상승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연체율 상승 원인은 국민유선방송투자회사(KIC) 채무조정안 협상 지연으로 대기업 여신에서 신규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대비 0.08% 상승하는데 그쳐 대기업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1% 포인트 상승해 기업대출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8%에서 0.01% 하락한 0.27%를 기록했으며 집단대출 역시 연체율이 0.02% 하락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 하락은 5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작용한 게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집단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하반기 이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실제 은행권은 하반기부터 더욱 대출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25를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단 뜻이다.
그만큼 저금리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인한 위험 요인에 대비하겠단 것이다.
가계주택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역시 2분기 -25에서 3분기 -28로 더 강화되면서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 역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증감현황 및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하반기 시중에서 돈을 구하기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