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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금융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부진한 성적을 받은 원인은 역시 조선·해운업에 따른 부실 탓이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산업,수출입,기업은행,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 등 5개 금융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밝혔다.
최종 평가결과 기업은행은 2년 연속 A등급을,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은 B등급,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C등급을 받았다.
낙제점을 받은 곳은 없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부실관리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1년 전 A등급에서 2계단이나 떨어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일자리 창출기업 지원, 창조경제 지원 등 계량지표의 정책금융 지원실적은 양호하나 기업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지원, 조선·해운 등 대외위기 취약산업지원 노력 등 주요 정책실적에서 부진한 평가로 각각 2등급, 1등급 하락한 C등급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기업은행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칫 노사 갈등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왔던 금자탑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기업은행은 2년 연속 A등급을 받아 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줄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 측은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 118.2% 초과 달성하는 등 중기금융 확대 노력에 힘입어 올해도 A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상장기업 최대 유치 실적을 올린 한국거래소는 B등급에 머물러 아쉬움이 컸다.
한국거래소는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상장기업 및 투자자를 위한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예탁원 역시 신규 서비스 개발 지연 등 혁신 노력이 부족하다며 거래소와 같은 B등급을 받았다.
금융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가 실적보고, 실사, 서면질의 등을 통해 결정된다.
또 평가결과에 따라 인건비를 포함한 내년 예산도 결정하게 된다. -
올해의 경우 2014년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2.2% 증액 편성된 바 있으며 예산편성액 중 경영 인센티브는 1%로 편성됐다.
3개 국책은행 3개 금융공사 중 2015년 예산편성 규모가 떨어진 곳은 자산관리공사뿐이며 A등급을 받은 기업은행의 증액율은 0.5%에 불과했다.
부실관리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9%, 9.9% 증가한 예산을 편성받았다.
인건비 역시 산업은행은 2015년 1.6%, 수출입은행은 2.2% 증가한 급여를 받고 있지만 기기업은행의 경우 인건비 상승률은 1.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