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7일 18차 교섭 후 성과 없으면 구체적 파업계획 수립사측, 노조의 구조조정 철회 요구 받아들이기 어려워..."대화 통해 풀어나갈 것"
  • ▲ 6월 1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집회 장면.ⓒ연합뉴스
    ▲ 6월 1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집회 장면.ⓒ연합뉴스

    조선 빅3 노조가 파업 강행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앞서 전면 파업을 선언한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7일을 기점으로 파업 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7일 제18차 임단협 교섭에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면 차주 중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투표 날짜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파업계획도 세울 예정이다.

     

    노조측은 권오갑 사장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권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파업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문대성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지려면 권 사장과 백 위원장이 만나야 하는데 권 사장이 교섭자리에 나오질 않고 있다"며 "내일 교섭 결과를 보고 아무 소득이 없으면 찬반 투표 날짜를 정하고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임금협상이 결렬된 현대자동차 노조와 연대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6일 오후 1시까지 이틀에 걸쳐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재투표를 실시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85%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가결했으나,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조정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지난달 지노위는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제출한 조정신청은 조정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파업 사유를 사측의 불성실한 단체협상 등으로 바꿔 다시 찬반 투표에 나섰다. 재투표에 대한 결과는 6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6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빅3 중 처음으로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노협은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전면 파업을 실시하고, 구조조정 집회가 개최할 계획이다.

     

    빅3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사측은 대화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는 노조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들어주기 어렵다는게 그들의 입장인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협이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건 어려운 것 아니냐"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계속해서 그들과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7일 오후 1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했는데 노동자들 참여도가 어떠할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도 파업을 하면 전체 노동자들 중 1/5 정도만 파업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측도 우선적으로 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비상경영설명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사의 사정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현재로서는 대화 말고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빅3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조선업계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가 파업에 들어가면 어렵게 달성한 수주마저 놓칠 수 있다"며 "정부와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총파업으로 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