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여의도 '파크원'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파크원이 지난 2010년 공사 중단이후 6년째 여의도의 흉물로 방치됐던 만큼 공사비에 대한 사업 타당성 여부가 먼저 나와야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파크원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최근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측에 투자를 제안했다.
NH투자증권 측은 복합단지 파크원 4개동 가운데 지상 56층짜리 오피스 빌딩 1채 선매입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일각에서 나오는 7000억원 등 투자규모에 대한 부분은 결정된 바 없다"며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리스크관리 위원회의 승인 등 회사의 여러가지 절차들을 거친후 결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파크원 프로젝트 금융자문사로서 셀다운(Sell Down : 인수후 재매각) 방식으로 오피스빌딩을 선매입 후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건물을 선매입한 이후 NH투자증권이 직접 관리(운용)하는 것이 아니고, 투자자들에게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파크원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사업타당성 여부는 파크원의 안전진단 결과에 달려있다는 것이 일부 건설업계의 판단이다.
각종 소송이 시작된 이후 6년째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방치돼 왔기 때문에 공사 재개 이전에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정률이 절반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구조물을 모두 철거한 다음 다시 공사를 시작해야 하고, 비용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건물에 대한 구체적인 매입금액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파크원 공사의 당초 예상 시공비는 1조4000억 규모였지만 현재는 2조3000억원대로 늘어났다.
결국 파크원에 대한 NH투자증권의 본격적인 투자는 안전진단 등 비용에 대해 투자 타당성 여부를 판단해 이를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내린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7년 착공에 돌입한 파크원 개발 프로젝트는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 간 소송 문제로 2010년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시행사 측이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오피스 2개동을 국내외 투자자에게 선매각하려 하자 통일교 재단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법원이 시행사 손을 들어주면서 올해부터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자금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선매입이 확정되면 파크원 개발 주간사가 NH투자증권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관사인 KB국민은행이 추진해온 싱가포르투자청(GIC) 투자 유치가 깨진것으로 보이는 만큼 NH투자증권이 투자와 동시에 주관사 업무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