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투 뱅크’ 체제 속 신사업으로 돌파구뒤늦은 출발 DGB금융, 자산운용사 인수에 헛심
  • ▲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 JB금융지주 김한 회장, DGB금융지주 박인규 회장.ⓒ뉴데일리
    ▲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 JB금융지주 김한 회장, DGB금융지주 박인규 회장.ⓒ뉴데일리

    지방금융지주가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전국구로 재탄생할 조짐이다.

    전문가들도 영업력 확대와 더불어 실적 역시 상승 바람을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NK·JB금융지주의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BNK금융지주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며 2분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한정채 연구원은 “올해 2분기는 일회성 손익 영향이 미미하고 자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며 “분기별 실적이 꾸준하고 올해 연간 이익도 10.9%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BNK금융지주는 부산과 창원을 기반으로 영남 지역의 영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흔들거림을 보이기도 했지만 부실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단, 영업력 돌파구로 모바일전문은행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3월 모바일전문은행인 ‘썸뱅크’를 출범했다. 특히 롯데그룹과 손잡은 엘포인트(L.point)를 선보인 게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엘포인트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포인트로 썸뱅크 내에서는 적금 납부와 대출이자 납부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BNK금융지주는 향후 썸뱅크를 대표 은행으로 성장시켜 전국구로 활약한다는 전략이다.

    JB금융지주는 수도권 공략을 승부수로 던진 게 성공했다.

    JB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광주, 전북은행의 경우 수도권 공략 후 수신액이 대폭 늘었다.

    광주은행의 경우 수도권 수신 규모가 전년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전북은행 역시 1년 새 4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수도권 전략점포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내 점포가 26개, 전북은행도 서울, 인천, 경기 등에 2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 직원이 4명에 불과한 미니점포로 적은 운용비용으로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JB금융지주는 수도권 공략 후 미얀마, 캄보디아 등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두 금융지주에 비해 한발 늦은 DGB금융지주는 M&A로 덩치 키우기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DGB금융지주는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최근 LS자산운용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LS자산운용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133억원, 하지만 DGB금융은 약 3배 이상의 가격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웃돈을 주더라도 덩치를 키우겠단 경영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DGB캐피탈, DGB생명보험,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을 거느리고 있지만 증권영역을 담당할 계열사는 없는 상태다.

    이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캐피탈, 보험사, 자산운용사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옛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외에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BNK, JB금융지주가 지역 은행 인수 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DGB금융은 아직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과감히 투자를 할 시기에 주저한 것이 결국 오늘날 발목을 잡은 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