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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추진 중인 관계형금융이 중소기업의 자금 해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관계형금융 운영성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관계형금융 취급실적은 1조8637억원(3861건)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기업이 체결한 관계형금융 업무협약도 5308건이며 자금지원 외 세무, 회계, 외환, 법률서비스 등 경영컨설팅도 3101건에 달했다.
관계형금융은 대형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 실적이 우월했다.
지방은행의 관계형금융 지원 실적은 총 918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은행은 5953억원, 특수은행 3503억원으로 지방 소재 중소기업 지원에는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자금용도는 운전자금이 57.5%로 절반 이상 차지했으며 시설자금이 42.5%로 집계됐다.
관계형금융이란 금융회사가 기업의 재무, 신용등급 등 정량적 정보 외에 지속적인 거래, 접촉, 관찰, 현장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재무적 정보를 토대로 대출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즉,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지만 사업전망 등이 유망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돼 실제로 관계형금융을 집중 육성한 지방은행은 순익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부터 단기자금 위주의 대출관행 개선, 중위권 신용등급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담보위주의 대출관행 개선 등 관계형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턴 관계형금융 취급대상 업종을 확대하고 제도에 대한 홍보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지금까진 취급대상 업종으로 제조·정보통신기술업으로 제한했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한 전업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관계형 금융이 은행권의 새로운 대출취급 프로세스로 정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관행이 개선되는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