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냉장고' 등 대형가전 중심 초절전 가전 인기 높아삼성 '에너지 프런티어', LG 'A+++ 등급' 구축…"정부, 환급 지원에 시장 활력"
  • ▲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 ⓒ삼성전자
    ▲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 ⓒ삼성전자


    #지난 7월 결혼한 김혜정(38)씨는 얼마 전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했다. 김씨는 30~60만원에 이르는 제품 중 60만원대 에어컨을 선택했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들은 최소 50만원을 호가했다. 당장 몇 십만원 싸게 사는 것보다 전기세 등 유지비가 덜 드는 제품에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때이른 무더위에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며 초절전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에어컨과 냉장고 등 소비전력이 높은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초절전 가전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을 잡기 위한 기업간의 기술력 경쟁도 뜨겁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전제품의 소비전력을 좌우하는 인버터와 컴프레서 신기술 개발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2013년 에어컨에 3개의 원형 바람문을 적용하며 필요 이상의 냉방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전력낭비를 최소화한 삼성전자는 이후 마이크로 홀을 이용한 '무풍냉방'과 실외기 팬과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초절전 냉방'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에어컨은 1등급의 150% 이상 효율을 갖춘 에너지 프런티어를 갖추고 있다.

    또 2009년 740리터급 국내 최저 전력 냉장고를 선보인 바 있는 삼성전자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의 꾸준한 성능 개선과 냉장실과 냉동실에 각각의 냉각기를 적용하는 방법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잡아나갔다. 

    삼성전자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에 대한 정부의 환급 지원 방침에 맞춰 7월 한 달간 138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 ▲ LG전자 듀얼 휘센 에어컨. ⓒLG전자
    ▲ LG전자 듀얼 휘센 에어컨. ⓒLG전자


LG전자 역시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넘어 세탁기, 정수기, 가습기 및 제습기 등 소형가전의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정속형 대비 60% 이상 전기료를 절감하는 인버터 컴프레서에 두 개의 실린더를 장착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와 뜨거운 공기를 차갑게 식혀주는 열교환기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특히 사람의 형상을 찾아 실내 상황을 파악한 뒤 바람 세기와 방향을 자동으로 설장하는 '스마트 냉방'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15% 가까이 줄였다. 
 
더불어 세탁기의 모터와 냉장고의 컴프레서에 '센텀 시스템'을 적용해 1등급에 해당하는 'A+'보다 10% 에너지를 적게쓰는 'A+++' 효율 등급을 구현했다. 센텀 시스템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와 냉기 제어 기술을 통해 완성되는 LG만의 독보적 혁신 기술로 LG전자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20년 무상 보증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에 대한 할인 혜택과 함께 전력사용량을 전구아트로 재현하고 세탁기 위에 카드탑을 쌓는 등 이색이벤트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절전 가전에 대한 요구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히 전기세를 절약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늘어나며 초절전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정수기나 가습기 등 소형가전에까지 에너지 절약형 부품들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을 구현하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