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및 사양 등 후속작 소비자 관심 집중"기술 기반 마니아층 형성 최우선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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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명칭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상표권을 놓고 후속작의 명칭이 V20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국내 특허청의 상표권을 근거로 V11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실제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특허청에 V10에서부터 V90까지 10단위로 상표권을 등록했고, 국내에는 V20과 함께 V11에서 V19까지의 상표권을 출원했다.대부분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브랜드 정체성 차원에서 예상되는 상표권을 미리 등록한다. 상표권으로 생길 문제를 앞서 차단하기 위함이다. LG전자가 V20과 V11을 동시에 출원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LG전자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보도 이후 V20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V10 후속작의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사양에 대한 추측은 조금 더 세부적이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P '뉴클런2'가 탑재된다는 주장에서부터 홍채인식, 전·후면 듀얼카메라, 2세대 세컨드 스크린, 듀얼 스피커, 향상된 DAC 칩 탑재 등 혁신에 가까운 기능이 대거 적용될 거란 주장까지 다양하다.이런 상황에서 19만 명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LG 모바일 사용자 카페'에 올라온 글이 눈길을 끈다. 'V20에게 바라는 점'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글은 V10 후속작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실감케한다.V10 사용자인 아이디 'ksjj****'씨는 지난 4월에도 V10을 사용하며 아쉬웠던 점을 정리한 글을 올린 바 있다.그는 방수, 전면·후면 듀얼 카메라, 개선된 배터리 성능 및 착탈식 배터리, 경쟁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 활용성이 개선된 세컨드 스크린, 메탈 디자인, 노트 및 펜 기능, 자체 내장된 듀얼 스피커, 사진 크기 조절이 가능한 카메라 성능, 튼튼한 마감 등 총 10가지의 개선점을 주문하며 LG 스마트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그의 글에 수많은 네티즌이 공감을 드러냈고 일부 네티즌은 "이렇게만 나오면 노트7과 싸워볼 만하다", "FHD (해상도)로 나오면 더 좋겠다", "누구나 간직하고 싶은 디자인이 우선이다", "뱅앤올룹슨 모듈을 내장하고 노트7과 동일 가격도 좋다" 등의 반응으로 화답했다.물론 이들의 바람이 모두 반영되기는 어렵다. 이처럼 제작되면 출하가는 100만원을 호가할 수밖에 없다.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 경쟁사 관계자들에게 V10 후속작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LG 스마트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능을 넣기보단 기존 기술을 발전시켜 마니아를 형성하는게 우선이라 답변이 돌아왔다.그는 "홍채인식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하는 등 단말기 가격을 높여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특화된 자신만의 기술을 발전시켜 마니아를 만들어야 한다"며 "LG전자는 안전성과 편의성이 검증된 노크코드나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은 135도 광각카메라, 가능성을 인정받은 세컨드 스크린 등 특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새로운 것을 탑재하기보단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LG전자 MC사업본부는 G5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조직개편이라는 방안을 내놓았다. 본부장 직속 PMO 조직을 신설해 전략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경쟁사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장세가 잦아드는 시장 상황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이번 조직개편이 LG 스마트폰의 시장 지위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출시를 앞둔 V10 후속작이 MC사업본부 실적을 흑자로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이를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철두철미한 고민과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이들이 LG V10 후속작에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