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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철강경기 불황 속에서도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건설 경기 호황과 원가절감, 고부가강 판매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60.5% 증가한 432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3%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12.9%,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4조22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54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0.5%, 전년동기대비 26.5% 늘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7.7% 증가한 35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는 17%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12.8% 증가한 3조6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는 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8%,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201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조선 경기 악화 등 수요산업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불황을 극복해 나가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 봉형강 제품 생산 확대...건설 수요 호조 영향
현대제철은 2분기 505만7000톤의 제품을 생산했다. 그 중 판재류는 287만1000톤, 봉형강류는 218만6천톤으로 나타났다. 판재류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약 32만톤 줄었지만 봉형강에서 만회하며 전체 생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판매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현대제철 2분기 판재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약 25만톤 감소한 308만4000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봉형강류 판매가 약 30만톤 늘며 전체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 원가절감 및 고부가강 판매로 수익성 개선 나서
현대제철은 당초 2분기 원가절감을 약 824억원으로 계획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원가절감 실적은 960억원으로 계획대비 약 136억원 증가했다. 원재료 구매 및 물류비 계약형태를 다변화 한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부가강 판매 확대 또한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 현대제철의 고부가강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만4000톤 증가한 226만8000톤을 기록했다. SD500·600 등 대형 규격 철근과 SHN 등 내진성 강화 H형강 판매 증가세가 지속됐다. 초고장력강, TMCP강 등 고부가 판재류 제품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제품 경쟁력 강화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 지속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투자현황에서 보면 특수강의 KS와 JIS 규격 인증 획득을 진행하며 동시에 통합관리망(SCM)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현대제철은 KS(봉강 5개 강종) 및 JIS(봉강 6개, 선재 8개 강종) 인증을 완료했다. 하반기에도 관련된 제품 인증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원소재, 부품사, 완성차로 이어지는 통합관리망을 구축해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순천공장 No.3CGL 설비는 9월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단조분야에서는 8월부터 현대중공업 설비 이관작업을 실시하며 9월에는 기존설비 정상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은 봉형강과 판재류 분야로 나뉜다. 먼저 봉형강 분야에서는 초고강도 철근·H형강 개발을 통해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할 전망이다. 이 제품들로 내진용 제품 사용 확산을 위한 강화된 KS규정에 대응할 계획이다.
판재류 분야 신제품 개발도 강화했다. 차량 탑승자의 안전도 향상을 위한 고성형성 120kg급 냉연강판 및 고강도 압력용기용 QT강재 등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향후 이들 제품의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