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인도 최대 철강 수출국 등극"인도, 中 반덤핑 조사 … 최대 25% 관세 검토韓 철강 인도 수출 11.7% 늘어 … 中 대체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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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인도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 철강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철강 제품을 인도에 밀어내기식으로 수출하자 인도가 반덤핑 조사 등 반격에 나섰고, 이에 한국 철강 제품이 빈자리를 치고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5일 S&P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간 인도에 가장 많은 철강 제품을 수출한 국가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한국은 인도에 철강 제품 244만 톤을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인도에 231만 톤을 수출해 같은 기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S&P는 "순위 변동은 지난해 11월 인도 당국에서 해외 제철소에 대한 인증을 만료시켰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일부 중국 제철소에서 열연강판을 인도로 수출하는 게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인도 당국은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Safeguard) 조사를 개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는 6개월 내로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 15~25%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현지 철강 업계에선 중국산 제품 수입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관세 조치를 최소 4년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인도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론 대표적으로 포스코가 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생산한 반제품을 인도로 수출해 현지에서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 철강 기업들의 인도 투자도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인도에 냉연도금강판 생산법인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도 JSW그룹과 합작으로 연간 500만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또한 인도에 진출해 강판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인도에 연간 23만톤 생산이 가능한 제철소를 착공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한 강판은 현대차 인도 공장에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