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양 기업, 양해각서 체결HD현중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캐나다 외 국가 방산 사업에서도 협력8조 규모 KDDX 수주전은 각개전투
  • ▲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함정 수출의 국내 최대 라이벌인 한화그룹과 HD현대가 70조 규모 캐나다 수주전을 비롯해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이뤄지는 해양 방산 프로젝트에 ‘원팀’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과열 경쟁으로 두 업체 모두 탈락한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글로벌 방산 시장을 석권한다는 포부다.

    25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 등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함정 수출 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양사는 서로 강점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 수출사업을 주관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수중함(잠수함)을 맡되 서로 지원한다. 가령 ‘팀코리아’가 10척의 수출 계약을 따내면 주관업체가 6척, 지원업체가 4척을 나눠 건조하고 필요한 기술을 공유하는 식이다.

    방사청은 “업체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자원 배분과 기술공유를 통한 사업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향후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사는 캐나다 수주전에서부터 결과물을 낸다는 각오다. 캐나다 왕립 해군은 현재 보유 중인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 교체를 위해 3000톤(t)급 신형 잠수함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만 70조원에 달하며 이르면 2026년 공급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석 청장과 주 대표, 어 사장은 MOU 이후 캐나다 사업 관련 비공개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입찰하지 않고, 한화오션만 도전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두 회사는 경쟁 업체,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스펙 등 정보를 공유했다.

    캐나다에 이어 폴란드의 잠수함 사업, 중동지역 국가들의 잠수함·호위함 사업에서도 양사는 팀코리아로 참여할 계획이다. 8조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도 한화오션이 선봉에 서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식이 거론된다. 한화오션이 잠수함 기술력이 앞선다는 평가에 따라서다.

    그 외 태국 호위함, 말레이시아 연안 임무함, 에콰도르 사업 등에선 수상함 노하우가 많은 HD현대중공업이 입찰하고 한화오션이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미국의 군함 건조 및 수리 사업에서도 양사가 협력해 일감 확보에 나서게 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MOU를 계기로 업체 간 협력 기조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해외 함정 수주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원팀의 일원으로서 K함정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 수주전에서는 양사가 각개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6척의 한국형 구축함(미니 이지스함)을 건조하는 KDDX 사업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따냈다. 다음 달 열리는 방위사업청 분과위원회에 이어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과 ‘후속함’ 사업자가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