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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6일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 스마트워킹 센터 근무, 자율 출퇴근제 등을 포함한 스마트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IT기업에서만 실시되던 유연근무 방식이 은행권에 도입된 것이다.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기획 아이디어 도출, 상품 및 디자인 개발 등 업무에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
스마트워킹 센터 근무는 기존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의 사무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강남, 죽전, 서울역 인근에 총 3개의 스마트워킹 센터가 마련됐다.
센터 이용은 본점 및 영업점 직원 중에서 단독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경우다.
예로 ICT그룹 직원 중 분석 및 설계, 테스트 등 개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나 본부 직원 중 기획안 도출, 연구조사, 데이터 분석, 문서작성 등의 업무를 할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영업점 직원 중에서도 외부 섭외를 담당하는 RM, RRM, IRM, PB 직원도 스마트워킹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율 출퇴근제는 직원의 생활패턴이나 업무 상대방과의 시간 조율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이다.
특히 육아문제 등으로 출근시간을 미뤄야 하는 경우, 원거리 주말부부가 매주 월요일 아침만 늦게 출근하는 경우 등 가정일로 근무시간 조정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업점 직원은 고객과의 대면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킹 근무보다는 자율 출퇴근제 사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글로벌 파트너의 업무시간에 맞추는 경우와 출근 시간 교통혼잡을 피해 조기 출근을 원하는 직원도 자율 출퇴근제를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파격적인 근무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직원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조용병 은행장은 지난 7월 월례조회를 통해 “스마트근무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창의와 행복으로 미소 짓는 따뜻한 신한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스마트근무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즉,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조용병 은행장의 경영철학에서 시작된 것이다.
스마트워킹 센터를 직접 경험한 직원은 “출퇴근 시간이 단축돼 피로감이 감소하고 시간 절약으로 인해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 또한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함께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특히 이곳 강남센터는 기존 사무실과 다르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스마트워킹 강남센터는 총 37개 업무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화상 회의실을 포함한 2개의 회의실과 직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게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곳에선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복장제한이 없다. 직원들은 청바지, 운동화뿐만 아니라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