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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부진을 싼타페 등 RV 판매 확대와 그랜저 조기출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론칭으로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39만3241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4.4% 증가한 35만6대를 기록했지만, 해외는 1.8% 감소한 204만3235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3조10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6.6%로 1.0% 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진 셈이다.
이는 스포츠 마케팅,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 마케팅 비용 증가와 선행 기술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줄면서 판매가 부진했다"며 "판매 믹스 개선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고정비 상승과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현대차의 차급별 판매를 보면 승용차 162만4000대(67.8%), RV 61만3000대(25.6%), 상용차 15만7000대(6.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74.7%에 달했던 승용차 비중이 67.8%로 줄고 대신 RV가 18.8%에서 25.6%로 상용차가 6.5%에서 6.6%로 소폭 증가했다.
2분기만 실적은 판매 128만5860대, 매출 24조6767억원, 영업이익 1조7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8.1%, 0.6% 증가하는 등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2분기 개선세에 힘입어 신차 출시와 RV 공급확대로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연말 출시 예정이던 그랜저를 조기에 선보여 내수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등 친환경차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또 제네시스 G80 출시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SUV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미국 시장에 싼타페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소형 SUV 크레타를 출시해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중국시장 역시 링동 등 신차 효과와 함께 SUV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출시도 하반기에 이뤄진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판매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하반기 해외시장은 신흥국 중심의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RV 판매를 늘리고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통해 자동차 브랜드 가치와 판매를 높일 것"이라며 "내수시장은 그랜저 조기출시는 물론 노후경유차 신차 지원, 고객 선호도가 높은 보장시스템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주주친화정책을 유지하고자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중간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평균 수준의 배당 달성을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