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량 전년比 15% 감소 등 내리막길 시작"아이폰7 출시 예정 불구 성장률 한 자릿수 초반대 전망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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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위기론이 현실화됐다. 2분기 연속 분기 매출이 감소하며 애플 신화가 사실상 내리막 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보다 15% 줄어든 아이폰 판매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3분기 회계연도(2016년 4~6월) 매출이 423억6000만달러(약 48조20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어든 성적으로 13년 만에 매출이 감소한 2분기 매출에도 뒤처진다.
앞서 애플은 지난 2분기 회계연도(1~3월) 매출 505억6000만달러(58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분기 6000만대 이상을 기록하던 아이폰 판매량이 5120만대로 줄어들며 성장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번 매출 감소 역시 애플의 실적을 이끌던 아이폰 판매가 본격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애플의 사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는 전분기보다 1080만대 줄어든 4040만대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판매가 한계에 직면한 2분기부터 애플의 위기를 예상했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을 0.4%에 그쳤고, 이번 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흐름과 맞지 않는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은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프리미엄폰의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고집하며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그나마 내놓은 아이폰SE 역시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의 주가도 올해 6%, 지난해 21%가량 떨어지며 애플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이 애플의 실적을 어느 정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삼성, LG, 화웨이, 오포 등 경쟁사들의 반격이 거센 만큼 매출 상승률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보급형폰을 강화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달리 애플은 아이폰SE를 제외하면 프리미엄 전략만을 고집했다"며 "애플의 부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은 아이폰7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지만, 길게 봤을 때는 스마트폰 사업에만 의지해서는 기업의 존폐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애플이 전기자동차 등 신성장사업에 관심을 갖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