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입 대체 위한 투자, 국내 업체 위기 의식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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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현실화됐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대형 반도체 기업 두 곳이 합치며 국내 업체들의 위기 의식은 고조되고 있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국영 반도체 기업인 우한신신(武漢新芯·XMC)의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 인수합병은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국립집적회로투자펀드가 중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선두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거대 자본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지난해 말 자회사인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세계 4위 낸드플래시 메모리업체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한 칭화유니그룹은 120억 달러(13조6천억원)를 들여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XMC 역시 240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를 들여 월 2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평택에 조성 중인 반도체단지를 넘어서는 규모다.칭화유니그룹은 XMC와 자사 반도체 생산사업 부문을 합쳐 '창장스토리지'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이 사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창장스토리지의 나머지 지분은 중국국립집적회로펀드와 우한 시 정부가 보유한다.한편 현재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 수준으로 높은 수입률을 대체하기 위한 정부 주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2014년 메모리 반도체 수입 대체를 위해 10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 발표한 내용과 이번 합병이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