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업체 '기술-투자' 지원에 6조3천억 규모 초기투자 집행기술 수준 떨어지는 32나노급이지만…"내수 기반 성장 가능성"
  • ▲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12기가비트 모바일 D램.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12기가비트 모바일 D램. ⓒ삼성전자


    중국이 대만의 기술을 활용해 D램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한 공장 건설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비하면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지만 업계의 전망을 뛰어넘는 진출에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산하 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는 지난 16일 푸젠성 진장에 D램 공장 착공식을 열고 D램 반도체 사업 진출에 본격 나섰다.

    초기 투자금액은 약 370억위안(6조3천억원) 수준으로 2018년부터 32나노 D램 웨이퍼 기준 월 6만장 규모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은 D램 제조기술 세계 3위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UMC에서 빌려온다. 공장 역시 세계 1위 수탁업체 대만 TSMC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D램 진출에 대만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중국이 생산하는 32나노 D램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20나노 D램과 비교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뒤쳐진 기술이다. 특히 생산량에서는 삼성전자의 1/10에도 못미쳐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메모리 시장 진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을 뛰어넘어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고, 내수 시장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위협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D램 공장 착수는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한 하나의 단계"라며 "중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대만기업들의 기술력 지원이 이어지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