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임단협 쌍용차만 타결, 나머지 4개사 휴가 이후 교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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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평택 공장.ⓒ쌍용자동차
국내 완성차업계가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최장 9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파업으로 산업계에 우려를 끼친 현대차는 물론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도 8월 초에 공장 가동을 멈춘다.
각 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만큼 사무직, 협력사 등도 같은 시기에 휴가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양재동 본사에 있는 사무직은 휴가 일정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르노삼성도 서울사무소는 동시 휴가에 들어가지 않는다. 연구소의 경우 공장보다 1주일 더 긴 2주간의 휴가를 갖는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휴가를 앞두고 있지만, 201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친 곳은 쌍용차 한 곳 뿐이다. 휴가 이후 파업 등 다시 노사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차를 비롯한 4개사는 휴가 이후로 교섭을 미뤘다. 다만 지난 27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인 현대차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휴가 중에도 실무교섭을 벌일 방침이다. 노사 입장차가 커 합의점 도출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지난 22일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참가한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여름 휴가 이후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 22일 불법파업을 벌인 김성락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6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어 향후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지엠 역시 총파업에 참가하면서 지난 2년간의 무분규 기록을 깼다. 하지만 이후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21차, 22차 교섭을 진행하는 등 대화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28일 이뤄진 22차 교섭에서는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이렇다할 합의사항은 도출되지 못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고용과 생존권을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미래발전전망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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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가 지난 22일 총파업을 벌이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지난해 여름 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던 르노삼성은 휴가 이후에 노사 공존의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올해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SM6·QM6 신차 출시 격려금, 임단협 타결 격려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여름 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다.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 예정인 신차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지금까지의 안정적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쌍용차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며 티볼리의 성공적 출시와 함께 판매 물량 증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노동조합의 적극적 협력과 인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생산적, 협력적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회사의 정상화는 물론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의 201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원 지원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체결 등을 골자로 한다.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 각 사의 휴가비는 조금씩 다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노조원인 대리 이하는 통상임금의 50%+30만원을 휴가비로 받는다. 한국지엠은 기본급에 50%를 휴가비로 지원한다. 르노삼성은 휴가비로 80만원이 지급된다.
쌍용차는 정기상여금에 포함된 통상임금의 100%가 나온다. 여기에 임단협 조기 타결로 생산 장려금 400만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