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지난해 내수 판매 부진소비심리 위축·전기차 캐즘 결과올해 첫 신차, 현대차 팰리세이드아이오닉9·타스만·GV90 등도 대기수소차·픽업트럭 등 선택지 다양
  • ▲ 디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 디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경기 불확실성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며 내수 판매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각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국내 135만8842대, 해외 658만8328대 등 모두 794만7170대를 판매해 2023년 799만2716대(내수 145만2051대·수출 654만665대)보다 0.6% 감소했다.

    이중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4% 줄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물가, 고금리 등에 따른 내수 침체에 더해 전기차 캐즘 등 수요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내수 침체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SUV, 하이브리드차량은 물론 수소전기차, 세단, 픽업트럭 등 다양한 종류의 신차가 고객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해 첫 신차는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신형 모델이다. 2.5L 터보 엔진에 전기구동모터를 결합한 모델로, 현대차 대형 SUV에서 하이브리드모델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공개한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도 1분기 국내에 선보인다. 아이오닉9은 공개 당시 우아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 주행거리 등으로 외신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 타스만. ⓒ기아
    ▲ 타스만. ⓒ기아
    수소전기콘셉트카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환경부는 수소 승용차 1만1000대에 2250만원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등 정부 지원과 함께 올해 최대 수소전기차 판매가 예상된다.

    기아는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오는 2월,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하반기 각각 출시한다. 타스만은 호주에서 시작한 사전 예약에서 2만대를 넘겨 도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 닛산 프런티어 등 경쟁 차량을 압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는 준중형 세단을 대체할 ‘EV4’와 준중형 SUV인 ‘EV5’ 출시 계획도 올해로 잡아놨다. 이들 차량에 대한 가격과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미정이나, EV3가 연간 국내 약 3만대 판매 중인 점을 고려해 1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선보여 주목받은 ‘GV90’을 이르면 연말께 사전 판매하고,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올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마그마는 현대 N과 기아 GT 라인업과 달리 강력함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해 제네시스만의 고성능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를 준비 중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인기를 끈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SUV ‘세닉’ 출시를, 한국GM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SUV ‘이쿼녹스 EV’의 수입 판매를 저울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