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권 가진 더민주 도의회, 내부 경쟁 치열
-
지방별정직 1급, 보건복지국 환경국 여성가족국 연정협력관 대외협력담당관 따복공동체추진단에 대한 인사권 및 예산편성권,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의료원 경기가족여성연구원 경기영어마을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평생교육진흥원 등 6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추천권.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경기도 연정(聯政)의 상징인 사회통합부지사가 갖는 권한과 위상이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의 권한과 기능은 다른 시도 정무부시장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일반적인 정무부단체장들이 광역시장이나 도지사를 대신해 지방의회 및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조율하고, 정치적 현안에 대해 단체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의 존재감은 더 도드라진다.헌정 사상 최초로 광역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여야 연정이란 실험을 계속하는 있는 경기도에서, 사회통합부지사는 도지사를 보좌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지사와 권력을 나누는 ‘파트너’에 더 가깝다.사회통합부지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국회의원 시절, 본회의장에 쇠망치와 소화기가 등장하고, 의원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추태를 지켜봤던 남경필 지사는 도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연정’을 제안했다.남 지사는 취임 직후,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연정을 공식 제의했고, 더민주와 기나긴 협의 끝에, 지방권력을 나누는데 방점이 찍힌 연정계약서에 서명했다.남 지사는 연정계약서에 따라 더민주 몫으로 남겨진 사회통합부지사에게, 일부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추천권을 넘겼다. 다른 시도의 정무부시장에 상당하는 사회통합부지사에게, 본청 局 단위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을 부여하고, 일부 산하단체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부여한 것은 말 그대로 ‘파격’이다.권한과 위상이 막강한 만큼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1기 연정’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사회통합부지사 자리를 꿰찬 인물은 열린우리당 출신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었다.지난달 경기도의회 더민주가 남경필 지사의 임기 후반기에도 연정을 계속할 뜻을 밝히면서, 남경필 지사와 ‘2기 연정’을 함께할, 두 번째 사회통합부지사 하마평도 오르내리고 있다.특히 더민주가 ‘2기 연정’을 앞두고, 자신들이 파견할 사회통합부지사의 위상과 권한을 사실상 ‘도지사급’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이 자리를 노리는 당 내부의 신경전은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다.최근에는 경기도의원을 지낸 고영인 더민주 안산 단원갑 지역위원장이, 차기 사회통합부지사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불과 한 달 전 지역위원장에 선출된 인사가 그 직을 마다하겠다는 뜻을 밝힐 만큼, 사회통합부지사는 매력적인 자리다.고영인 전 도의원이 도전의사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차기 사회통합부지사는 이기우 전 부지사와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 고 전 도의원의 3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그러나 차기 사회통합부지사 임명까지는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무엇보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연정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 더민주는 2기 연정을 앞두고 도의회 자율예산 편성권, 지방장관제 도입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남경필 지사의 뜻과 다른 내용을 계약서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연정 협상은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더민주가 차기 사회통합부지사의 기능을 ‘연정 과제 수행 및 갈등 조정을 위한 업무 전반’으로 넓힐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남경필 지사 및 새누리당과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