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인터넷뱅킹·ATM 사용불가市銀 아직 시범단계, 상용화까진 비용 및 시간 필요
  • ▲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각각 홍채인증 ATM 시범서비스에 앞서 몸소 체험하는 모습.ⓒ뉴데일리
    ▲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각각 홍채인증 ATM 시범서비스에 앞서 몸소 체험하는 모습.ⓒ뉴데일리

    갤럭시 노트7이 홍채 인식 프로그램을 더하자 은행권이 발 빠르게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에선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보안 수단이라며 서비스 도입을 예고했지만 아직 금융소비자 모두가 이용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KEB하나은행은 노트7 공개에 맞춰 홍채 인식 모바일뱅킹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이달 중 삼성패스 업그레이드 날짜에 맞춰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노트7 홍채 인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로그인 절차 없이 홍채만으로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통해 이체 또는 송금할 때 공인인증서 대신 홍채 인식으로 대체해 보안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실제 우리은행은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의 홍채 인증 서비스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대체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홍채 인증 기술을 적용한 ‘셀카뱅킹’을 선보이며 모바일뱅킹 원큐(1Q)뱅크뿐만 아니라 오는 9월 하나금융지주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사실 홍채 인증과 관련된 생체 정보는 은행권에서 연초부터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우리, 기업은행은 ATM 기기에 홍채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운영 중이며 신한은행은 손바닥정맥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홍채 인식이 가능한 ATM는 전국 5개에 불과하며 기업은행 역시 홍채 인식 ATM 기기가 전국 2개뿐이다.

    그나마 신한은행의 손바닥정맥 인증이 가능한 ATM이 전국 24개로 많은 편이지만 아직 은행 측에선 상용화하는 것까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홍채, 지문 등 생체 정보가 현재 핀테크 열풍과 함께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보안성에선 아직 검증되지 못했다”며 “호환성에 있어서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아직 서비스 도입까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홍채 인증과 같은 개인 고객의 생체 정보는 은행권이 공통으로 사용하기 힘들다.

    공인인증서의 경우 타 은행에서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지만 고객 생체 정보는 은행이 각자 관리하며 암호화로 돼 있어 은행 간 호환성이 떨어진다.

    결국 본인의 생체 정보는 등록한 은행에서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패스 역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며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는 제한적이다.

    일단 모바일뱅킹에서만 가능하며 PC를 통한 인터넷뱅킹에서 이용할 수 없다.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도 홍채 인식 ATM에서 사용불가로 기본적인 입출금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삼성패스에 등록된 홍채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생체 정보는 기본적으로 암호화돼 저장하고 있어 기업 간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