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금융결제원, 생체 정보 보관 방식 논의中·올해 하반기내 통합시스템 구축 가능성 제기신한·우리銀, 생체정보 인증 서비스 고객 상용화 VS IBK기업銀, 직원대상 시범운영 통해 보완점 발굴 주력
  • 은행권의 생체 정보 활용 인증서비스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밀번호 없이 정맥이나 홍채만으로 계좌 개설 및 현금 이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 

    다만 아직까지는 은행들이 생체 정보 등록 및 보관 방식을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서비스 보편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홍채인식 자동화기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 고객이 창구에서 홍채와 이용계좌를 등록하면 입금, 출금, 송금 및 조회업무를 별도의 비밀번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강남교보타워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상암동지점 등 총 5개 전략점포에서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사용 추이를 지켜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13일 본점영업부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홍채인증 금융거래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 우리은행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13일 본점영업부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홍채인증 금융거래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 우리은행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핀테크업체 ㈜아이리스아이디와 업무제휴를 맺고 홍채인식 지동화가기기 서비스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아이리스아이디가 갖고 있는 홍채인식 기술을 우리은행 자동화기기에 접목시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것.

    우리은행이 고객의 홍채 정보를 저장하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자동화기기에서 홍채를 인식하면 기계 내에서 바로 암호화한다. 이 정보를 한번 더 암호화한 뒤 우리은행 내부 전산 시스템으로 이동해 저장한다.

    우리은행보다 먼저 생체 정보 인증 서비스를 선보인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내부 전산시스템에 고객 정맥 및 홍채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나 홍채인증 ATM에서 인식한 생체 정보를 은행 내부 전산 서버에 저장한 뒤, 기기에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서버에 저장된 값과 일치 여부를 확인해 금융 거래가 이뤄진다.

    다만 은행들이 운영 중인 내부 서버 저장 방식은 해킹 공격이나 전산 사고 발생으로 고객 생체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은 생체정보를 한 곳에 저장하지 않고 금융회사 내부와 결제원에 각각 분리해 저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결제원 주도로 표준화 시스템과 센터구축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생체정보 보관에 있어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는 가운데 생체 인증 시스템 도입 속도 조절에 나선 곳도 있다. 지난 달부터 홍채 인증 ATM을 시범 운영 중인 IBK기업은행은 고객 상용화 대신 직원들의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점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섭 IBK기업은행 점포전략부 팀장은 "생체정보 보관 방식에 있어 은행마다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라서 지금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암호화해 시범 운영하는 상태"라며 "고객 불편함이 없도록 홍채 인식률을 올리는 등 보완점을 찾아 개선해나가는 형태로 홍채 인증 ATM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