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가전매장 통해 공식 진출, 유통채널 다각화 집중'P9-아너노트8' 등 다양한 제품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 나설 듯
  • ▲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화웨이
    ▲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화웨이


    중국 ICT 기업 화웨이의 한국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국내 굴지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이달 중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10일 '컨슈머 사업부 제품 론칭 행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한다. 이날 행사에는 올리버 우 화웨이 일본·한국 지역 총괄과 조니 라우 한국 지역 총괄이 참석해 국내 유통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신세계 그룹 이마트의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패블릿, 액세서리 등 화웨이 컨슈머 제품을 대거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화웨이는 그동안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만 집중해왔다. 2013년 LG유플러스와의 체결한 LTE 기지국 장비 공급 계약은 업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사업을 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사업의 국내 진출을 오랜 시간 추진해왔다. 글로벌 모바일 선두업체인 삼성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화웨이의 모바일 사업 국내 시장 진출은 번번이 좌절됐다. 우여곡절 끝에 화웨이는 2014년 12월 LG유플러스의 자회사를 통해 X3를 출시했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Y6 역시 시장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의 미온적 태도는 화웨이의 국내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삼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화웨이 제품을 공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화웨이는 가전 전문매장을 통해 언락폰 형태의 제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급에는 독일 명품 카메라업체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P9과 갤럭시노트7을 겨냥한 아너노트8 등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웨이의 영토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삼성전자 출신 고위급 임원을 영입하는 등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번 제품 론칭 행사에서 별도의 Q&A 세션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소통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을 상대로 특허를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웨이에 대한 국내시장 점유율은 상승했다"며 "결국 이슈를 통한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삼성과 LG를 잡아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