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찰보 "스마트폰 제조사, 판매량 상승에 들뜰 때 아냐" 일침中정부 입김 반영 공산당 애독지… "화웨이 보여주기식 삼성 소송전 제기"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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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관찰보(www.eeo.com)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정부와 언론의 눈 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판매량을 가파르게 늘리면서 곳간을 두둑이 채워왔지만, 저가·물량 공세를 앞세운 결과이기 때문에 샴페인을 터뜨려선 안 된다는 중국 내 현지 유력 매체의 지적이 나온 것이다.
30일 중국의 경제전문 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 1억 대를 돌파한 화웨이를 필두로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14년과 비교해 출하량 규모를 각각 58%, 153%, 123%씩 키웠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상위 5위권 중 3~5위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돌풍의 주역은 3위 화웨이(8.3%)다. 4위 오포(4.6%)와 5위 샤오미(4.3%)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 제조사의 점유율 합계는 17.2%로 2위인 애플(14.8%)을 처음 앞질렀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의 점유율은 11.8%로 애플(17.9%)에 비해 6% 가까이 뒤떨어져 있었다.
기존 양강 체제를 구축하던 삼성전자는 24.1%에서 23.2%로, 애플은 17.9%에서 14.8%로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이 매체는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지금의 성공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관찰보는 중국 공산당 당원들이 가장 많이 보는 대표적인 경제전문 매체다. 구독자 중 63%가 이른바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지식인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을 통한 언론 통제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현지 유력 매체의 논조가 곧 정부의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보도 역시 중국 공산당의 입김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경제관찰보는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세 가지 당부를 전했다.
먼저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조사별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앞선 제조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분야 특허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최근 삼성에 도발을 가했다. 표준특허와 관련해 삼성을 상대로 기습적인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기술 중시 정책 기조에 화웨이가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소송을 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신 차리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라는 중국 정부의 일침에, 화웨이가 자신들의 기술력을 드러내기 위해 소송전을 활용했을 수 있다"며 "다른 중국 기업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