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사업자와의 싸움 통한 '후광효과' 등 노이즈 마케팅 분석"유럽 에릭슨-노키아도 가만히 있는데...삼성, 맞소송 검토"
  • ▲ 화웨이 X3. ⓒ화웨이.
    ▲ 화웨이 X3. ⓒ화웨이.


    화웨이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성과의 소송전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의 4세대(4G) 통신 표준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화웨이와 함께 통신장비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유럽의 에릭슨과 노키아는 가만히 있는데, 유독 화웨이만 발끈하는 데 대해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의 후광효과를 입기 위해 소송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장비와 관련한 소송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회사라고 하면 여전히 '짝퉁'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탓이다.

    화웨이 입장에서는 이번 소송을 통해 기술력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기술에 대한 내용이 아직 드러나기 전이어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화웨이가 손해볼 일은 없다"며 "1위 사업자와의 싸움을 발판 삼아 후광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에서 그렇게 나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면서 "맞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