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한화디펜스 등 인수업체 시너지 고려해외 수주 시 '규모의 경제' 유리, 초대형 방산업체 탄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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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화디펜스
    ▲ ⓒ한화디펜스

     
    한화그룹이 갑자기 늘어난 방위산업 계열사들을 하나로 합치는 초대형 방산업체 만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종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해외 수주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시행되는 원샷법이 사업재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위산업 TOP10'을 위해 발빠르게 진행한 M&A작업이 원샷법 시행을 계기로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잇따라 인수한 방산업체들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사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내부에서 기대감이 더 높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어떤식으로든 그룹 내 방위산업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탈레스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도 그룹의 방위산업 육성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며 “향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2개 방산 계열사를 인수했다. 현재는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DST를 인수해 한화디펜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기존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한화디펜스 등 4개 방위산업 계열사를 거느리는 방산그룹이 됐다.

     

    방산부문 관련해서 (주)한화는 화약과 유도무기체계·탄약체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과 K9 자주포 등이 핵심 사업이다. 한화탈레스는 레이더 등 각종 무기체계에 대한 방산전자 부문에서 특화됐다. 한화디펜스는 장갑차, 대공포 및 유도무기, 발사대 등이 차별화됐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춤으로써 글로벌 종합방산 기업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이 밝힌 2025년까지 방산매출 11조원을 통해 '글로벌 TOP 10위' 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 실현이 중요하고 시급하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풍산 등이 방위산업을 영위하며,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조선사들이 방산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1위 방산업체가 세계 4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최근 1년여동안 3개의 방산업체를 인수한 한화그룹이 초대형 방산업체를 만들려고 하는 개연성과 당위성이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테크윈은 매출액 2조6134억원, 영업손실 59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탈레스는 매출액 7178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달성했다. 한화디펜스는 매출액 6932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주)한화는 매출액 5조98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했다. (주)한화의 방산부문을 떼어내 한화그룹 전체로 보면 3조5000억원 규모이다. 이는 세계 30위권 수준이다. 

     

    또 부담없이 원활하게 사업재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결정적이다.

     

    지난 2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1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원샷법은 상법, 세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번에 풀어주고 세제 및 자금 등을 지원해준다.

     

    과잉공급과 사업재편이 핵심이며, 사업재편에 있어서는 합병·분할, 영업 양도·양수·임대, 사업혁신활동 등이 가능하다. 경영권 승계나 계열사 부당 지원이 아닐 경우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빠르게 할 수 있다. 대기업 특혜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한화그룹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에서 경제활성화와 기업활력을 돕기 위해 마련해준 찬스를 놓칠 이유가 없다.

     

    또 탈레스로부터 한화탈레스의 잔여지분 50%를 인수하기로 해 한화탈레스가 인수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해결됐다. 기존 지분구조에서 탈레스가 인수합병을 반대하면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 우려가 사라진 것이다. 

     

    이같은 방산계열사 사업 재편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방산계열사 통합 및 합병에 대해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현재로써는 각 사가 맡은 사업을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 ▲ 한화테크윈의 K9 자주포.ⓒ한화테크윈 홈페이지 캡쳐
    ▲ 한화테크윈의 K9 자주포.ⓒ한화테크윈 홈페이지 캡쳐

     

    한화테크윈의 최대주주는 32.35%의 지분을 (주)한화이다. (주)한화는 그룹의 지주사로, 김승연 회장이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6.05%이다. 국민연금은 11.16%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한화탈레스는 한화테크윈과 탈레스가 50%씩 보유하고 있었으며, 탈레스가 잔여지분 모두를 한화에 매각하기로 했다. 즉 한화탈레스는 한화테크윈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디펜스 역시 한화테크윈의 100% 자회사이다.

     

    업계에서도 방위산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만큼, 한화그룹이 초대형 방산업체를 탄생시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KB가 현대증권을 인수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 통합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굳이 한화 방산계열사들을 하나로 합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각 계열사들의 사업이 거의 중복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합이 급하지 않다”며 “각 계열사의 특성을 살려서 인수 시너지를 먼저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인수 시너지를 창출한 뒤에 통합 시너지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장은 “한화그룹의 잇따른 방산업체 인수는 글로벌 TOP 10으로 가기 위한 연속적인 과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방산업체 추가 인수 가능성은 높지만, 계열사 통합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몸집을 더 불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화탈레스와 한화디펜스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홍균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비상장 자회사들을 상장해 인수 자금을 회수하고, 추가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