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3사 시장 점유율 14% 돌파볼보, 랜드로버 등도 고속성장
  • ▲ ⓒ각 사
    ▲ ⓒ각 사

     

    수입차업계가 아우디·폭스바겐의 대규모 판매정지가 현실화면서 그 틈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72%(7월 기준)에 달한다. 이는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21.64%)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공식적으로 이달부터 판매가 정지됐다. 폭스바겐은 CC와 투아렉을 제외한 전 차종이, 아우디는 A3, A4, A6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판매정지 상태다.


    업계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정지된 모델에 대해 다시 인증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 감소분만큼 전체 수입차 판매가 줄기보다는 벤츠와 BMW 등 같은 독일차 브랜드 또는 비(非)독일차 브랜드로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 사태와 미세먼지 주범으로 디젤이 지목되면서 올 들어 비독일차 브랜드 판매가 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시장의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견고히 다진 벤츠의 경우 이슈와 상관없이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 ▲ 벤츠 E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 벤츠 E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올 들어 총 2만86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2.37%포인트보다 상승한 21.64%를 차지했다.


    하지만 업계 2위인 BMW는 2만5792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0.16%포인트 감소한 19.47%에 머물렀다. 디젤 사태와 잇따른 차량 화재로 소비자 인식 악화가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각각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7월 말부터 서류 조작이 드러난 주력 차종 대부분 판매가 정지되면서 7월까지 아우디는 1만4562대 판매됐다. 폭스바겐은 1만2888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0.99%, 9.73%이다.


    수입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독일차 4인방 중 3개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반해 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차 3인방과 포드·랜드로버·볼보·재규어·캐딜락 등은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은 랜드로버로 올 들어 634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3%나 성장한 실적이다.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1.85%포인트 오른 4.79%를 기록했다.


    포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더 판매한 6746대를 보였다. 점유율은 0.84%포인트 오른 5.09%를 차지했다.


    볼보는 29%나 판매가 늘어난 303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브랜드다. 점유율 역시 0.55% 끌어올린 2.29%를 보였다.

  • ▲ 인피니티 Q50.ⓒ인피니티
    ▲ 인피니티 Q50.ⓒ인피니티


    일본차 3인방 역시 빠르게 세를 넓히는 중이다. 토요타는 4959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12% 성장했고 렉서스 브랜드는 5230대 팔리며 22% 상승했다.


    닛산은 상반기 캐시카이 판매정지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8.8% 감소한 3089대 판매에 그쳤지만, 인피니티 브랜드가 2111대 팔리며 31% 성장했다.


    혼다 역시 신형 어코드 호조세에 힘입어 판매량 3524대를 기록, 2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차 3사(렉서스, 인피니티 포함)의 시장 점유율은 총 14.27%로, 전년보다 2.38%포인트 상승했다.


    당장 이달부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차지했던 20%에 가까운 빈자리가 생긴다. 이는 수입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한 수치여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간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