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 1~4위 SUV 차지상반기 대형 아이오닉9 출시 기아차 EV9 GT, 폭스바겐 아틀라스
  • ▲ 아이오닉 9 ⓒ현대차
    ▲ 아이오닉 9 ⓒ현대차
    올해 자동차 업계 내 본격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산 완성차 5사를 비롯해 수입차 브랜드도 SUV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첫 대형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을 출시할 예정으로, 전기 SUV 신차를 통해 전기차 판매량 반등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차 5종 가운데 4종은 레저용차량(RV)을 포함한 SUV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차 판매 1위는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이름을 올렸다. 쏘렌토는 지난해 9만5040대가 판매되는 등 전년 대비 12.6% 늘어난 등록 대수를 기록하면서 전체 판매량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쏘렌토에 이어 카니발(8만2309대), 싼타페(7만8609대), 스포티지(7만2980대) 등이 뒤를 이었다. 2023년 11만4298대로 1위를 차지했던 그랜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7만2730대로 전년 대비 36.4% 줄면서 5위로 밀려났다.

    그랜저, 쏘나타 등 세단 중심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 흐름이 확연히 SUV로 옮겨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SUV가 가진 장점인 실용성·안전성과 더불어 승차감까지 개선된 만큼 당분간 SUV 판매량 증가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도 SUV 라인업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 SUV인 아이오닉 9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9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삼성전자 부스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할 대형 SUV 모델이다. 형제 라인업으로 통하는 기아 EV9보다 전장은 50㎜, 전고는 35㎜, 축간거리는 30㎜씩 커져 역대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110.3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 10%에서 80%까지 충전 시 24분이 소요된다.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며, 전 모델이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9은 대형 SUV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는 만큼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능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 대형 전기 SUV인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를 출시할 예정이다. EV9 GT는 기아 SUV 중 처음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e-LSD)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차체 거동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균형 잡힌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수입차 기업들도 SUV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대형 SUV인 '아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의 대표 준대형 SUV로 전장(차 길이) 5097㎜, 전폭(차의 폭) 1990㎜의 거대한 차체로 설계, 폭스바겐 SUV 라인업 중 가장 크다.

    이밖에 아우디는 중형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볼보자동차는 소형 전기 SUV 'EX30'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모델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델Y 주니퍼'를 올해를 목표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