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1.25%로 결정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동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73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
6월(6조5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줄었지만 2010~2014년 7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506조6000억원으로 한 달만에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6조4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이 올랐고 올해의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가계부채가 1200조원에 육박하자 올해 초 정부는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 2월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난 5월부터는 전국적으로 은행권 여신심사를 강화했다.
또 전월부터는 제2금융권인 보험권에서도 여신심사를 은행 수준으로 높였다.
이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은 빗겨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달 또는 10월 중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됐다.
대외 경기의 악화로 해외 수출 둔화가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선박인도 지연 여파로 전년동월대비 10.2% 감소했다. 전월 2.7% 감소에서 감소폭이 급증했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째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전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하락한 달러당 1095.4원에 마감하는 등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해외 수출 악화를 더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동차·가전 등 수출 비중이 큰 제조기업들은 이번 환율 쇼크로 환차손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