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아시아나 MRO 포기" 공식 선언KAI 사업계획서 단독 제출 유리한 고지
  •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MRO 발전 방향 계획도.ⓒKAI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MRO 발전 방향 계획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경남 사천시의 항공정비(MRO) 사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MRO 사업을 추진하던 충북도가 아시아나항공의 MRO 사업철회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충북도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을 위해 MOU를 맺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사업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MRO'는 정부의 육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1조3000억원의 수입 대체 및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사업이다.

    KAI와 경남도는 그동안 MRO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국토부에 MRO 사업계획서를 가장 먼저 제출했고, 추가 보완 요구에 최근 수정된 계획서를 재차 제시했다.

    반면 KAI와 MRO 사업에서 경쟁구도를 보였던 아시아나항공은 "논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항공이 MRO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충북도 측에 사업철회를 통보하며 손을 뗐다. 아시아나항공의 MRO 사업 철회 이유로는 △대규모 투자의 부담 △ 사업성 결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MRO 사업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중도 이탈로 KAI가 MRO 사업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KAI와 경남도는 경남 사천시 용당지구 인근에 규모 31만1880㎡의 MRO 사업단지를 조상할 계획을 수립했다. 총 7000억 규모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KAI 5100억원, 정부 1000억원, 경남도 900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3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MRO 사업과 관련해 KAI와 아시아나항공은 상반된 태도로 비교돼 왔다"며 "그간 소극적인 태도로 질타를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이 MRO를 포기하면서 KAI의 사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신속하게 민·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KAI와 경남도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머지않아 MRO 사업자의 주인공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