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볼트 PHEV로 분류, 가격경쟁력 '뚝'…B2B 판매만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보조금 無
  • ▲ 쉐보레 2세대 볼트.ⓒ뉴데일리경제
    ▲ 쉐보레 2세대 볼트.ⓒ뉴데일리경제

     

    한국지엠의 친환경차 시장 공략이 난관을 겪고 있다. 신형 말리부의 새로운 심장으로 기대됐던 하이브리드는 정부로부터 친환경차로 인정받지 못했고, 야심 차게 준비했던 2세대 볼트(Volt)는 일반 판매를 포기할 상황에 놓였다. 그나마 2013년 출시한 스파크EV만이 한국지엠의 친환경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2세대 볼트와 올 뉴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한 인증 과정에서 계획이 틀어졌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판매되고 있는 2세대 볼트는 국내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분류되면서 보조금 혜택이 크게 줄었다. 2세대 볼트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불리며 미국에서는 90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고 있다. 실제로 최대 주행거리가 676㎞에 달하며 순수 전기로만도 최대 89㎞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PHEV로 분류돼 최대 500만원의 보조금밖에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실제 차량 구입 가격이 미국에서는 3000만원대인 데 반해 국내에서는 4000만~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불리하게 되자 한국지엠은 카셰어링 업체에 우선 공급하는 방향으로 판매 전략을 선회했다. 차량의 우수성을 한국 수요자들에게 먼저 알리고 시판은 뒤로 미룬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가격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세대 볼트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지엠측 역시 일반 판매 계획에 대해 "카쉐어링업체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일반 판매 시점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올 뉴 말리부 하이브리드도 2세대 볼트와 마찬가지로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의 친환경 모델로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에서 친환경차로 인증받지 못했다.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대기환경보전법이 정한 2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받지 못한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단 한 푼의 보조금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한국지엠은 이례적으로 특별한 출시 광고나 이벤트 없이 조용히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판매 중이다.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8리터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 1.5kWh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됐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82마력이며 복합연비는 17.1㎞/L다. 

  • ▲ 쉐보레 볼트 EV.ⓒ뉴데일리경제
    ▲ 쉐보레 볼트 EV.ⓒ뉴데일리경제


    이처럼 올해 준비했던 두 모델이 친환경차 인증 벽에 부딪힌 한국지엠은 내년 순수 전기차인 볼트(Bolt)로 다시 한 번 친환경차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B볼트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21㎞로 한국지엠이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모델이다. 테슬라의 모델3와 함께 향후 보급형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B볼트 출시 시기 등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