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 부분 분할상환' 첫 운용4월 선출시 5000억원 취급…고객 사이 '입소문'
  •                   

  • ▲ 이사철을 앞두고 금융소비자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 창구에서 금융상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이사철을 앞두고 금융소비자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 창구에서 금융상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직장인 김 씨는 신혼 집을 구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3억원의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지만 딱 맞는 금리 조건을 내건 은행을 만나긴 힘들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에서 뜻밖의 말에 발걸음이 멈췄다. 신한은행 직원은 2.8%의 금리를 제시한 것. 그러나 대출 원금의 일부를 매달 부분 상환해야만 했다. 김 씨는 원금과 이자가 걱정됐지만 타 은행에 비해 확연히 금리가 낮아 신한은행에서 전세자금을 신청하게 됐다.


    정부가 전세금과 관련해 대출금 부분 상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은행부터 먼저 시행하는 곳이 있어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 부분 분할 상환'을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앞서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4월에 출시돼 지금까지 약 5000억원의 자금이 공급됐다.

    전세자금대출 부분 분할상환제도는 사용자가 전세 자금을 빌린 뒤 대출금을 일부 상환할 경우 금리 인하 혜택을 주는 제도다. 현재 은행권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보증금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라는 특별 혜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고객이 대출금 중 일부를 상환하면 충당금 부담이 감소하는 등 부채 체질 개선이 가능해 좋은 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도 이 제도를 신한은행 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 중 하나로 차주가 전세자금 대출 중 10% 이상을 분할 상환할 경우 보증기관 전세보증료율을 최대 0.28%포인트까지 인하해줄 계획이다. 즉, 금리 할인 혜택으로 원금을 일부라도 갚도록 해 부채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것.

    다만 전세대출 부분 분할 상환의 경우 대출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구조인 만큼 고객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 ▲ 이사철을 앞두고 금융소비자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 창구에서 금융상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김 씨가 분할 상환을 하지 않을 경우 매달 이자 8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면 총 195만원(대출금 3억원의 10%인 3000만원을 24개월로 나눈 금액 125만원·2.8% 금리로 받은 이자 70만원)을 매달 상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 상환 부담이 있지만 이자가 대폭 인하되고 목돈도 모을 수 있는 만큼 고객에게 유리한 제도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