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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차세대 친환경 및 미래 교통수단의 대안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전기차(이하 수소전기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수소전기차 택시 및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기로 한 것. 시범사업을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하면서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12일 정부 세종 컨벤션 센터에서 올해 말부터 울산 지역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 광주 지역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정진행 사장 등이 참석한다.
현대차는 ‘울산광역시-울산 지역 택시업체’와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광주광역시-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 보육기업 제이카-벤처 캐피탈’과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 자동차 시장의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며 “일반 국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수소차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국민들이 더 가까이서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적극 수행하고, 新산업으로서 수소전기차 수출산업화를 이루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연말 울산서 국내 최초‘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1단계로 올해 말까지 울산 지역에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를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에 5대, 광주에 새롭게 5대를 추가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으로 확대되는 2단계 사업은 현대차 차세대 수소 전용차가 나오는 오는 2018년 상반기에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가 이미 갖춰졌거나 구축 예정인 전국 약 5곳의 지역에 차세대 전용차를 각각 20대씩, 총 100대의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량 유지 및 운행은 해당 지역 택시 사업자가 담당한다. 현대차는 차량 구매와 A/S 등을 지원한다. 수소전기차 택시 요금은 미정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보다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택시와 동일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대중교통으로 적극 활용할 경우 고객 탑승 경험을 극대화 할 수 있어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충전시간이 약 3분 정도에 불과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400㎞가 넘는다. 하지만 더디게 진행되는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이유로 보급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때문에 수소전기차를 택시, 버스 등 도심형 대중교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1대가 중형 디젤차 2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300㎞에 달하는 택시(울산시 기준)를 수소전기차 택시로 대체할 경우 도심 대기질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도 이미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택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글로벌 가스업체 에어리퀴드社의 투자회사 ALIAD社가 지분 20%를 갖고 있는 벤처업체 STEP이 ‘HYPE’라는 이름으로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STEP은 택시 탑승 고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감안해 투싼ix35 수소전기차 7대를 추가로 주문했다. 1년 안에 투싼ix35 수소전기차 7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스웨덴 택시회사 Taxi O2O社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용 중이다.
수소전기차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어떤 차량 보다 승차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들의 탑승 경험이 많아질수록 국산 수소전기차의 내구성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연말부터 광주 시작으로 확대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은 광주를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시작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벤처기업인 ‘제이카’가 운영을 담당한다. 수소전기차 15대, 일반 전기차 15대 등 총 30대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량 구매 등의 비용은 현대차그룹 등이 출자한 수소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현대기술투자와 신기술 사업펀드를 관리하는 L&S벤처캐피탈이 지원한다. A/S는 현대차가 제공한다.
제이카는 2018년 상반기 차세대 수소 전용차 출시 시점에 맞춰 카셰어링 사업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까지 160대(수소차 80대, 전기차 80대), 2020년까지 300대(수소차 150대, 전기차 150대) 규모로 차량 대수를 늘릴 예정이다. 운행 지역도 광주 이외 타 전남 지역 등으로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지역 카셰어링을 위한 수소 충전 인프라는 진곡산단 내 충전소와 현재 구축중인 동곡 충전소를 이용한다. 요금은 타 카셰어링 서비스와 경쟁 가능하고,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제이카는 기차역, 터미널, 대학가 등 고객 수요가 많은 지역에 전용 주차장을 확보하고, 각종 카드 및 멤버십 포인트 등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카셰어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분야다. 고객들은 유지비용이나 보험료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료만 내면 된다. 큰 돈을 들여 차를 사지 않아도 필요할 때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수소전기차 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에서는 글로벌 가스업체 린데그룹이 '투싼ix35 수소전기차' 5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인 ‘비제로(BeeZero)’를 진행 중이다. 뮌헨 도심과 주변 지역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이용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궁극의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미래 이동 서비스 모델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