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변 생활·교통 탁월해…집값 긍정적 요소수요 풍부해 환금성 높아…기업이전 따라 희소성↑
  • ▲ 9월 현재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서울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분양현장. ⓒ 연합뉴스
    ▲ 9월 현재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서울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분양현장. ⓒ 연합뉴스

    서울에 위치했던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지방혁신도시나 수도권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집값 및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향후 서울 집값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정한다는 뒷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대기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강남3구는 높은 매매가를 자랑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851만원이지만 강남3구 집값은 이를 껑충 뛰어넘는다.

    3.3㎡당 권역별 매매가를 살펴보면 △강남구 3453만원 △서초구 3162만원 △송파구 2389만원으로 집값이 모두 상위권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근래 들어 용산구 집값이 강남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산구 매매가는 3.3㎡당 2374만원으로 송파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처럼 용산구 집값이 눈에 띄게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LG유플러스 본사가 용산역 인근으로 이전한 덕이 컸다. 여기에 오는 2017년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완공될 예정으로 일대 집값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반대로 기업이 빠져나가면 해당 지역 집값도 덩달아 떨어졌다.

    2013년 8월 엔씨소프트(삼성동)와 1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역삼동), 12월 넥슨(선릉동) 등 IT기업이 잇따라 떠난 강남구 집값은 2012년 3.3㎡당 2875만원에서 2013년 2835만원으로, 1.39% 하락했다.

    반면, 이들 기업이 이전한 경기 성남시(판교신도시)는 같은 기간 3.3㎡당 2092만원에서 2126만원으로 1.63% 올랐다.

    실제 판교테크노밸리와 자차 5분 거리인 '백현마을6단지' 전용 84㎡는 2012년 10월 6억1500만원에서 2013년 10월 6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뛰었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기업이 잇따라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0년 5월 포스코건설(역삼동)을 시작으로 2012년 2월 기술신용보증기금(삼성동), 2015년 4월 포스코A&C(역삼동)까지 흡수한 송도동 평균 집값은 3.3㎡당 2005년 1042만원에서 현재 1282만원으로 23%가량 상승해 신흥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이전에 따라 분양권에 수천만원 웃돈이 붙기도 한다. 동북아 무역타워·G타워·IBM·이랜드(예정) 등을 배후수요로 둔 '더샵퍼스트파크'는 2017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전용 84㎡에 9000만~1억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대기업 입주 지역 집값 상승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호재를 등에 업은 서초구 7.62%·강남구 6.24%에 이어 강동첨단업무단지·마곡지구개발 등 기업유치가 활발한 강동구 6.03%·양천구 5.61%·강서구 5.27%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일례로 지난해 1월 분양한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전용 59㎡ 분양권에는 현재 1억5000만~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마곡지구 인근 D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른 개발지역과 달리 마곡지구는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복합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아파트 미래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에 LG사이언스파크가 1차 준공을 앞두고 있어 마곡지구를 찾는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곳은 기업 이미지와 연관돼 도심에 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고 주변으로 상권과 교통이 발달돼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며 "특히 기업이 밀집돼 있는 아파트는 직주근접 단지로 희소성이 높은 데다 배후수요까지 풍부해 시세에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연내 공급예정인 주요단지 소식.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서울 용산구 효창5구역에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2층·7개동·총 478가구 규모로, 이중 21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인근에는 LS용산타워·LG유플러스본사 등이 있으며, 내년 6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완공된다.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은 기업이 밀집한 서울 영등포구와 마포구에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먼저 현대산업개발은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4구역에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를 10월 공급한다. 총 612가구 중 369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LG트윈타워·KRX한국거래사무소·미래에셋대우 등 대기업이 밀집돼 있는 여의도를 10분대로 이용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S-Oil·효성·세아홀딩스 등이 위치해 있는 마포구 신수1구역에 '신촌숲 아이파크' 총 101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568가구다.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차' 총 889가구를 선보인다. 송도에는 포스코건설·코오롱글로벌·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을 비롯한 IBM 같은 글로벌 기업이 위치해 있다.

    우미건설은 10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 주상복합단지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를 분양한다. 총 956가구 규모로 삼성반도체·LG전자·3M·바텍 등이 입주해 있는 동탄테크노밸리가 인근에 자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