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59.7대1… 2021년 163.8대 1보다 많이 낮아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2144건… 전월比 1000건쯤 '뚝'8개월만 최저치… 8월 3861건 이후 두달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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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고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 대출지원이 축소되고 집값 고점인식이 확산하면서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세자릿수 경쟁률은 저조한 실정이어서 2차 하락장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서울 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9.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청약 경쟁률이 10.2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배 수준으로 뛰었다. 하지만 2021년 평균 163.8대 1로 세자릿수를 기록했고, 2020년에도 89.8대 1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또 특정 단지에만 신청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 이상이었던 곳은 힐스테이트 문정과 용산 호반써밋을 비롯해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8대 1), 성동구 '청계SK뷰'(183.4대 1) 등 4곳뿐이었다. 청약 건수가 공급물량을 겨우 넘기며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7곳에 달했다.
세자릿수 이상 경쟁률이 1곳, 한 자릿수 수준은 7곳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2021년과 2020년 통틀어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단 1곳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장은 위축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고 매물은 쌓이고 있다. 올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시장분위기가 살아나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총 2144건으로 2000건을 겨우 넘었다. 전월동기 3085건보다 1000건쯤 감소한 것이다.
7월과 8월 같은 기간 거래량은 각각 3213건, 3489건이었다. 거래량은 8월 3861건으로 정점을 찍은뒤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전날 기준 7만8519건으로 이전까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보다 1만 건쯤 증가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각국 전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