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원당·당하, 1년새 3.3㎡당 30만원 안팎 상승실거래가도 고공행진…"투자문의 빗발쳐"
  • ▲ 검단스마트시티 A구역 조감도. ⓒ코리아스마트시티
    ▲ 검단스마트시티 A구역 조감도. ⓒ코리아스마트시티

    2006년 정부의 개발 발표 이후 7년째 답보상태였던 인천 서구 검단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일대 부동산시장도 시세가 오르고 실거래가도 뛰는 등 벌써부터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코리아스마트시티(KSC)에 따르면 두바이 국영기업인 스마트시티 두바이(SCD)는 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스마트시티 코리아(검단스마트시티)' 공식 사업설명회를 개최, 마스터플랜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무함마드 압둘라 알 가가위 UAE 행정·미래장관, 빈 바얏 두바이홀딩 대표 등이 참석한다.

    또 아부다비 최대 국영 부동산개발회사인 알다, 7성급 호텔로 잘 알려진 버즈 알아랍을 개발한 주메이라그룹, 글로별 교육기관 젬스에듀케이션 등 두바이 주요 공기업 수장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검단스마트시티는 2009년부터 '검단 퓨처시티'로 불리며 조성이 추진돼 왔다. 인천 검단신도시 내 470만㎡ 부지에 복합자족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과 두바이의 자본력 및 스마트시티 개발 노하우가 결합하는 형태다.

    기업들이 입주할 비즈니스 클러스터와 금융센터, 쇼핑센터, 호텔, 공연장, 병원과 헬스케어 시설, 주거 단지(7만4736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KSC 측은 "우리나라의 ICT 기술력과 두바이홀딩그룹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개발 경험을 결합해 여의도 1.6배 크기인 검단신도시 4700만㎡를 '한국판 두바이'로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사실상 한국과 두바이의 첫 정부간 개발 협력사업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검단스마트시티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지역들의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 조사 결과 검단신도시 인근의 불로동(불로지구, 660만→689만원), 원당동(원당지구, 762만→795만원), 당하동(당하지구, 785만→818만원)의 9월 말 시세는 모두 지난해 9월에 비해 3.3㎡당 30만원 안팎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당하동 '검단 힐스테이트 6차' 84㎡(4층)는 7월 3억4000만원에서 9월 3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으며 '당하 푸르지오(당하지구 46블록)' 84㎡(15층)는 9월 2억9800만원에 거래되면서 6월(2억8500만원)보다 1300만원 올랐다.

    또 원당지구 108블록에 입지한 '금호어울림 1차' 84㎡(8층)의 경우 4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4월 2억3050만원→9월 2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원당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리적으로는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는 일산보다 낫다고 보지만, 개발이 안 돼 환경이 다소 열악하고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최저 아파트 가격이 형성돼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스마트시티 조성과 관련한 보도가 있던 3월 이후 투자문의, 매수문의, 매도문의가 이어지면서 원당지구 내 모든 부동산들이 식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하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추석 1주일 전부터 이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상황"이라며 "주로 작은 평수 매매가가 크게 뛰었고, 마전, 당하지역에서도 투기세력 위주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성사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당초 인천시와 SCD는 4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본협약서를 체결하려고 했으나, 최종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협약 체결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번에 체결하려고 했던 기본협약서는 형식적으로 '협약서'지만, 실질적으로는 법적책임까지 담은 '계약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3일까지 협상을 지속하며 막판 타결을 추진했으나, 일부 항목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양측은 조만간 다시 협상을 진행해 최종 타결을 도모할 예정이지만 협상 타결 여부를 예단하긴 아직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장 큰 쟁점사항이었던 토지매매가격에 합의를 했지만 경제자유구역지정과 매각대금 지급 시기, 이행보증금 규모, 투자유치 실패시 책임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은 "기본협약서 체결 전까지 의견조율이 될 것으로 봤지만, 일부 사항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협상을 다시 진행해 빠른 시일 내 합의를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SC 관계자는 "일과 주거, 오락, 교육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자족도시를 만들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몰려드는 핫 플레이스를 만들겠다"며 "조속히 협상이 마무리돼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