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경쟁력, 태국-인도네시아 보다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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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인천공항 모습ⓒ뉴시스
    ▲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인천공항 모습ⓒ뉴시스

     

    인천국제공항이 공항서비스 11년 연속 1위 수상을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공항 경쟁력은 개항시기가 비슷한 다른 아시아권 공항 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 Council International) 자료에 따르면 공항기본 경쟁력의 척도인 승객이용객 수로 매긴 순위에서 지난해 인천공항은 이용승객수 4900만명으로 2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순위는 18위인 인도네시아 수카르토하타(Soekarno Hatta) 5400만명과 20위인 태국 신공항 스완나품공항(Suvarnabhumi) 5280만명 보다 각각 4계단과 2계단 밀린 자리다.

  • ▲ 태국 스완나폼/인천공항 공항이용객 국제순위ⓒ국정감사자료
    ▲ 태국 스완나폼/인천공항 공항이용객 국제순위ⓒ국정감사자료


    개항시기가 같은 태국공항(2006년 개항)이 지난해 13.8%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인천공항 8.2%에 그쳤다.

    2위 중국 서두우공항 9000만명, 3위 두바이 공항 7800만명, 5위 일본 동경 하네다 국제공항 7500만명과는 그 격차가 더욱 크다.


    공항의 매출구성도 세계 10위권 공항과는 사뭇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대표공항인 영국 히드로공항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비행기 이착륙과 관련 이용료 등 항공수익이  2조 4000억원, 임대와 공항 시설물 수익 비항공수익이 1조 3900억원이었다. 항공관련 매출이 61%, 비항공 매출이 39% 수준이다.

    반면 인천공항은 지난해 1조 8700억원 가운데 항공관련 매출은 6854억원으로 36%에 그쳤다. 건물 임대수익 등 비항공 매출이 65% 1조 1900억원으로 히드로공항과는 정반대였다.

  • ▲ 영국히드로공항과 인천공항의 매출구성 비ⓒ국정감사자료
    ▲ 영국히드로공항과 인천공항의 매출구성 비ⓒ국정감사자료


    공항 경쟁력의 잣대가 되는 환승객 지표는 2013년 770만명에서 지난해 740만명으로 30만명이 줄었다. 정일영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동북아 허브공항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탄력적이고 현실적인 주변국 공항 육성 전략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위권 안의 아시아 공항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은 더욱 어두운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잘아는 인천공항은  4조9000억원을 투자해  7900만명의 승객을 유치하겠다며 제2 여객터미널 공사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북경 인근에 112조5000억원을 투자해 다씽 공항건설을 추진중이고 일본은 중국의 물량공세와 차별적으로 하네다와 나리타공항을 저가항공과 단기노선 전문으로 개편을 추진해 승객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공항스마트화 작업등으로 Hub공항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이웃나라의 공항전략과 비교해 너무 나이브한 청사진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