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문 격차 3000억·신한銀 압도적으로 우위 선점 KB 비이자이익 승부수…신한 '계열사 시너지'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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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딩 뱅크'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맏형인 신한은행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앞서가고 있지만, KB금융은 계열사 시너지를 발판삼아 비은행 부문에 힘을 실고 신한금융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신한은행 VS 국민은행, 순익 격차 벌어져...신한은행 '압도적' 완승
     
    각 그룹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은행들 성적을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5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반면 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 165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성적만 비교했을 경우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약 3460억원 많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신한은행은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출자산이 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2%, 3분기 3.1%로 자산 성장속도가 빨라졌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도 전년말 대비 각각 7.9%, 4.1% 늘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간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누적 3분기 순이익은 1조 2528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9638억원에 머물렀다.

    약 3000억원의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 ◆ KB금융 비이자 이익 확대에 '방점', 신한금융 추격 '속도'
 
반면 KB금융은 비은행부문에 힘을 실어 신한금융과의 거리를 좁힐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차례로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이자 부문의 핵심이익인 수수료 이익을 비교해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은 1조 1080억원, 신한금융은 1조 1650억원을 기록했다. 두 그룹 간 격차는 약 57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비이자 부문에서 지난 2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고, 증권수탁 수수료도 줄면서 3774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분기보다 9.1%감소한 수치다.

반면 KB금융은 신용카드와 신탁이익 수수료가 소폭 늘면서 지난 분기보다 3.1% 증가한 3756억원의 수입을 얻었다.

수수료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고, 연말에는 자회사로 편입되는 현대증권도 힘을 보탤 예정인 만큼 신한금융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신한금융도 내년에는 '비이자 이익'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한계가 있는 대출 사업에 치중하지 않고 자본시장 상품에 집중해 수수료나 커미션 수익 등 비이자 이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임보혁 신한금융 부사장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5년 동안 은행과 증권의 협업모델인 CIB(기업금융)과 PWM(자산관리) 등 인프라를 구축해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