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는 20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689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1%(3386억원) 증가한 것으로 순이자이익, 자산건전성 등 주요 지표에서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안정적인 비용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KB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4조65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1조6008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여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이익은 누적 기준 5.6%감소했지만 3분기에만 375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리스크관리도 실적을 올리는 데 주요했다.
KB금융지주의 충당금전입액은 50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3분기 국민유선방송투자, 딜라이브 등으로 인해 978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이 발생했으나 동국제강(280억원), 현대상선(313억원) 등 충당금 일부 환입 요인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인사 적체 현상을 해소한 것도 KB금융지주를 보다 가볍게 한 요인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으로 3454억원을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574억원의 비용만 사용함으로써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적극적인 비용통제 노력과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희망퇴직 효과로 일반관리비가 잘 통제되고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계열사 중에선 국민은행의 선전이 눈에 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65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수익 비중 72%를 담당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했으며 순이자마진도 1.58%를 기록,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6.37%를 기록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줬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9월말 기준 0.44%로 리스크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일부 해운업종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등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효율적인 비용관리 및 자산건전성 안정화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 현대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룹의 수익성을 안정화시키고 꾸준히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