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이슈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 잔재보험·증권 등 비은행계열사도 전년比 실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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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일단 긴 한숨을 돌렸다.

    26일 농협금융지주는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으로 3000억원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누적 기준 987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앞서 농협금융은 상반기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타격을 입고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우울한 3개월을 보냈다.


    이에 농협금융은 비상대책을 세워 구조조정으로 낮아진 영업력을 회복하고 부실채권정리를 통한 충당금 환입, 전년 동기 대비 1916억원의 판관비를 감축하면서 이자이익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크게 줄여나갔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극복했다는 데 만족하는 분위기다.

    농협은행은 3분기 26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누적 적자 규모를 3290억원에서 618억원으로 줄였다.

    또 이자이익으로 3조2413억원, 비이자이익은 1962억원을 거둬 앞으로도 수익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로 전년 말 대비 0.62% 포인트 하락하며 리스크관리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75%를 기록해 지속적인 연체율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아직까지 주요 계열사인 은행이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군분투가 눈에 띈다.

    농협생명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155억원을 시현했으며, 농협손해보험도 216억원을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8% 감소해 은행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부족했다.

    농협손보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올해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 가축 피해 보상금으로 560억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도 3분기 순이익으로 1990억원(지배주주 지분 기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그나마 2분기보다 1.5% 순이익이 늘었다는 게 위안을 삼을 거리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체적인 상승 분위기 속에서 하반기 2000~3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자이익의 확대,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이익증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