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LIG證 등 "당국 승인만 나면 곧바로 시장 진출"진입장벽 낮고 계열 자산운용사와 이해충돌 우려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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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 증권사가 헤지펀드 시장진출에 적극적이다.

    IB(투자은행)등 선굵은 사업에는 진입장벽이 높고, 리테일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헤지펀드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금융당국이 증권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다수의 증권사들이 헤지펀드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당국의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세곳 뿐이지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LIG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헤지펀드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중 교보증권의 경우 이미 금융위원회에 헤지펀드 인가신청과 실사를 마쳤다.


    임원을 포함한 10명 이내의 인력도 윤곽이 나왔고, 별도 본부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정해진 만큼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곧바로 뛰어들 예정이다.


    LIG투자증권도 헤지펀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임태순 대표이사 취임 이후 회사의 큰 운영틀을 헤지펀드와 프라이빗에쿼티(PE)사업부분 강화에 두고 조직개편도 마쳤다.


    금융상품, 부동산 등 투자대상을 가리지 않고 수익률이 발생하는 모든 곳에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IG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형 헤지펀드를 출시할 것이라는 부분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등도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불이 붙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개혁과 함께 현재 시장상황과 회사 규모 면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헤지펀드 사업을 진행하기에 리스크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 시장은 증시 침체로 고전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7%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도 이점이다.


    IB 업무는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고, 타 사업부문 역시 대형사에 비해 기존에 뚜렷하게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10명 이내의 인원으로 7~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계열 자산운용과의 업무중복 문제가 대형사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도 중소형증권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대형증권사는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이들이 이미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증권사가 직접 헤지펀드 시장에 나설경우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나 PEF 고객을 빼앗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룹(지주)전체적으로는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자산운용사)를 통해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 차별화 전략도 부족하다"며 "이에 따라 자기자본 10위권 이내 대형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진출에 회의적이거나 시기를 늦추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소규모 운용으로 리스크는 줄이되 고수익 추구를 통해 헤지펀드가 새로운 먹거리로 정착시키기에는 중소형 증권사가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