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선보인 상품 연이어 청약율 고공행진업계 "침체 맞은 ELS 시장서 적기"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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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가 하반기 이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리자드ELS의 발행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리자드 ELS는 위기를 맞았을 때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도마뱀(lizard) 전략을 표방한 상품으로 변동성 높은 현 시장 상황과 맞물려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판매를 완료하고 발행에 들어간 신한금융투자 ELS 12984호는 총 70억원 모집에 67억원(52건 청약) 이상이 몰려 청약율 95.84%를 기록했다.


    앞서 4일 판매를 완료한 12872호의 경우 총 150억원 모집에 138억원(222건 청약)이 몰려 92.03%의 청약율을 보였다.


    이밖에도 회사가 이달 중 선을 보인 12929호, 12883호 역시 청약비율이 각각 64.16%와 79.18%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각 증권사들이 원금비보장형에 조기상환조건을 붙이거나 월지급식, 스텝다운형 상품의 청약에 매주 나서고 있지만 모집금액 미달로 발행이 취소되거나 10% 전후의 청약율을 기록하는데 그치는 것과 비교해보면 리자드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ELS 상품에 대한 녹인(원금손실구간진입)공포가 커지면서 절대 수익추구 보다는 안정성을 강화한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발행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대표적인 상품이 리자드이며, 신한금융투자가 발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신한금융투자의 ELS 12984호의 경우 3년 만기까지 유지하게 되면 연 4%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반면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경우에도 가입 뒤 12개월 시점인 2차 조기상환평가일까지 모든 기초자산이 종가 기준으로 최초 기준가격의 65%(리자드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과 함께 최대 연 6%를 지급하고 자동 조기상환 된다.


    또 가입 뒤 1년 만에 리자드 배리어를 통한 조기상환이 이뤄질 경우 연 수익율보다 높은 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리자드 ELS는 조기상환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상품으로 인식되며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수록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동안 리자드ELS를 650억원 이상 판매했다. 7월과 8월 모두 100억원대 판매고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리자드 ELS 상품 알리기에 나섰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ELS 운용에 있어 신한금융투자는 고수익보다는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조기상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만큼 고객들의 ELS 재투자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전반적으로도 리자드 ELS가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보고 있다.


    상환 물량과 비례해 신규 ELS상품을 발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18개월 이내로 상환을 완료해 신규 ELS상품 발행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 역시 상환된 ELS 물량의 재투자를 리자드 ELS로 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7~9%대의 쿠폰 수익률을 제시한 ELS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4~6%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리자드 ELS는 비슷한 수익률을 제시하면서도 안정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단 리자드 ELS가 원금손실 우려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착시효과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