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그룹 사장단 인사 연기…12월에서 내년 초로실적·특검 결과 따라 결과 바뀔수도…남은 임기 결과 도출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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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삼성금융계열사 CEO 임기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따라 이달 예정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가 잠정 중단돼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그룹 인사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 최순실 사태 관련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내년 3월에야 삼성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삼성증권을 제외한 삼성생명(김창수 사장)과 삼성화재(안민수 사장), 삼성카드(원기찬 사장) 등 그룹의 주요 금융계열사 CEO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되면서 거취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룹 안팎의 사정상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한 상황에서 생명·화재·카드 모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분 정리작업을 현재 금융계열사 CEO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도 최소한 지주회사 체계 완성까지는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년으로 연기된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측이 금융계열 사장 교체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삼성그룹 사장단 다수가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점이 악재다.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불똥이 삼성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합병과정에서 부당특혜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에 대한 조사결과와 여론 추이에 따라 내년 초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며 "생명·화재 등 금융계열사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그룹의 중간금융지주사 전환에 힘을 보태고 내부적으로 올해 주춤했던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자산관리 부분의 경쟁력을 지속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윤 사장은 취임 첫 해를 보낸 지난해 2750억원을 벌어들이며 2014년 2366억원에 비해 실적개선세를 이끌어 왔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148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는데 그쳐 현실적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실적과 관련해서는 증권가의 분석이 엇갈린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금융상품 예탁자산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하는 등 정체되고 있다"며 "3분기 ELS 조기상환이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두 배 늘었지만, 새로운 상품의 출시로 연결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6%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배당 증대도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윤 사장의 최대 무기다.


    3분기 국내 증시 침체 속에서도 삼성증권은 894억원의 금융상품 판매수익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고객예탁 자산규모는 174조원으로 업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 사장의 임기 만료 이전인 내년 중 자기자본 4조원 돌파에 맞춰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는 점도 호재다.


    업계는 삼성생명이 매입한 삼성증권의 자사주 대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하면 내년 말이면 자기자본 4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고액자산가를 보유한 삼성증권은 WM과 IB 부문 모두에서 선전할 수 있게 되고 그룹 내 핵심 금융계열사로 자리를 잡게 된다.


    당장 5일 시행되는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후강퉁에서 약 6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은 선강퉁시장 역시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선강퉁을 또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고, 시행만을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에서 후강퉁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선강퉁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