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보험사 중 14개사 카드 수납 보험료 전체의 10% 하회
  • 라이나생명이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카드결제 비중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카드 수납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결제를 중단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권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드납부 실적이 있는 18개 보험사의 2회 이후 카드 수납보험료는 1조6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584억원 대비 10.8% 증가한 규모다. 전체 보험료 내에서 카드수납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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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결제 실적은 라이나생명이 5124억원으로 전체 카드실적의 32%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생명 3296억원, AIA생명 2168억원 순이다.

    라이나생명은 전체 보험료에서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35.9%로 가장 높았다. 텔레마케팅(TM)채널에서 보험영업을 할 때 고객의 카드 수납을 적극 수용한데 따른 결과다. 라이나생명은 보장성보험료의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있으며, 특정 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료 납부방식을 고객의 선택으로 보고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카드납부가 자동이체에 비해 사용금액에 따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카드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A생명은 15.2%, KB생명은 11.4%, 현대라이프 10.3%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14개사는 카드수납 실적이 전체 보험료의 10%를 밑돌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카드납부 비중이 0.01%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삼성생명은 현재 TM전용상품만 보험료 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보험료 카드 결제에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트라이프의 경우 과거 판매한 상품의 카드 실적이 전체의 0.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카드수납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이 잇달아 저축성보험료 등의 카드납부를 거부해 앞으로 고객의 결제 방식 선택권은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8월 저축성보험 카드납부를 중단했고 신한생명과 동부생명 등의 보험사도 일부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의 카드결제를 받지 않고 있다. KDB생명은 올해 8월에 카드납부를 전면 중단한바 있다.

    이밖에 한화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IBK연금보험, PCA생명 등은 모든 상품의 보험료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보험업계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금감원 공시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수수료 문제를 이유로 카드납부를 중단하고 있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납부 방식 선택권과 더불어 보험료 카드납부에 따른 적립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