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3조원·영업익 2346억원…영업이익률 0.7%p 개선순손실 456억→958억원 '2배 증가'… 차입금 1조원 급증차입의존도 38.8%…20대건설사 평균比 2배 가까이 높아
  • ▲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반도체산업 관련회사들을 품으며 외형을 성장시켰고 수익성도 높였다. 다만 2년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차입금 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입금의존도가 다른 건설사 평균 대비 2배가량 높아 재무건정성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SK에코플랜트 매출은 9조3176억원으로 직전년 매출 8조6110억원과 비교했을 때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직전년대비 48.6%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2.5%로 같은기간 0.7%p(포인트) 개선됐다. 

    전반적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58억원으로 직전년 456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회사인 폐기물처리업체 '리뉴어스'와 '리뉴원' 실적부진이 눈에 띈다. 특히 리뉴원은 자회사중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뉴어스와 리뉴원 당기순손실이 각각 305억원, 989억원이었다. 두 자회사 실적악화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폐기물발생량 감소가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약 8600만톤에서 2023년 6400만톤 수준으로 감소했다.

    단기차입금도 1조원이상 늘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1년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2조3134억원으로 직전년 1조2180억원 대비 89.9% 많아졌다. 사채와 장기차임금까지 포함한 총차입금 또한 2023년 5조1289억원에서 20.9% 늘어난 6조5473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 금융비용이 증가해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이 수치가 30%를 넘어가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 ▲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연합뉴스
    ▲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연합뉴스
    지난해 SK에코플랜트 차입금의존도는 38.8%를 기록했다. 이는 20대건설사 차입금의존도 평균인 19.6%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지난해 주요건설사 차입금의존도는 △현대건설 8.4% △대우건설 29% △현대엔지니어링 5.5% △DL이앤씨 6% △GS건설 20.4% △포스코이앤씨 13.27 △롯데건설 25.3% △HDC현대산업개발 30.8% △DL건설 9.9% △두산에너빌리티 22.4% △계룡건설산업 26.5% △서희건설 6.4% △코오롱글로벌 34.3 △금호건설 17.39% 수준이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금융부채도 덩달아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9조6752억원대 금융부채를 보유했고 금융부채비율은 56.1%을 기록했다. 이는 상위 20대건설사 평균 금융부채비율인 40.6%보다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금융부채비율이 60%가 넘어가면 부채부담이 높은 상태로 재무리스크가 증가한다고 평가한다. 

    조단위 차입금 탓에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4136억원으로 직전년 3173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유동비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 유동비율은 74.2%로 직전년 90.6% 대비 16.4% 감소했다. 통상 유동비율은 100%이상이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지난해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자회사롤 편입하면서 2020만주 신주발행이 있었고 자본금이 늘었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5조6112억원으로 전년 4조4146억원 대비 14.6%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233%로 전년 237.6%대비 4.6%p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말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자회사 편입 등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하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며 "앞으로 반도체 종합서비스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로 재무건전성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