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아울렛 4개 추가·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면세점 유치 총력 등 규모 확대
"4분기 총매출액 전년 대비 6.8% 증가 예상"
"4분기 총매출액 전년 대비 6.8%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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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오너가 전면에 나선 만큼 현대백화점의 공격경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정지선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평가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며 '선(先)안정 후(後)성장'을 중시한 정 회장이 올해는 경영 일선에 모습을 나타내며 공격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안정적으로 닦아 놓은 경영기반을 토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동력 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정 회장은 올해 2개 아울렛을 출점하면서 사업 영역을 대폭 확충했고,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그룹은 백화점 출점을 하지 않은 대신 올해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4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오픈했다.
내년 1분기에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점(가칭)과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 2020년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파크원점(가칭)을 연달아 출점 예정하고 있다.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가칭)까지 포함하면 매년 한 개 이상의 아울렛을 오픈할 방침이다. 아울렛을 4년 동안 매년 1개씩 꾸준히 오픈한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 행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현대백화점이 이렇듯 아울렛 오픈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11월 말 기준 각각 목표 매출을 10%, 15%가량 초과 달성했다.
여기에 패션브랜드 한섬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는 물론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등 수입브랜드 등 12개 해외 브랜드를 운영 중인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인수까지 기정사실로 되고 있어 그 몸집은 한층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섬으로 패션 강자에 오른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까지 인수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치고 삼성물산(패션부문)·LF에 이어 패션 부분 3위까지 오를 수 있다.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은 지난해 5652억에 매출을 올려 국내 패션 부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울렛을 통한 영토 확장, 패션부문 강화 그리고 유통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면세점 유치를 위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에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곳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지난해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곳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와 부지는 같지만, 면세점 크기,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여행사와 협업, 물류창고 준비, 사회공헌 등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후보지로 내놓은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4244평) 규모로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 1만2000㎡)보다 약 17%가량 늘어난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코엑스 일대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강남구청, 한국무역협회 등과 '강남구 관광 발전 및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발전을 위한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정지선 회장이 면세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정 회장의 이러한 공격적 경영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6.5% 증가한 4236억원, 당기순이익은 637억원으로 26.3% 증가했다.
4분기 역시 성수기 효과가 반영돼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10월 주말영업일수 증가 및 코리아페스티벌 개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주춤했지만, 11월에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됐다"라며 "매출비중이 높은 12월의 전년 기저가 낮다는 점에서 기존점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조5530억원, 영업이익은 6.7% 성장한 139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